
블랙헤드가 차오르는 속도는 확실히 늦춰진 게 눈에 보인다.
모공은 사실 기능성을 쓰지 않는 이상, 아니 기능성을 쓴다고 하더라도 아주 드라마틱하게 개선되는 영역이 아닌 것을 다들 알고 있을거다.
나도 사춘기때부터 지금까지 온갖 모공, 피지 관련 스트레스를 겪으면서 결국에는 1. 오일 베이스 클렌징, 2. 주기적인 피지연화제 사용, 3. 계절마다 유수분 밸런스 잘 맞춰주는 기초 사용, 4. 가끔씩 기능성 기초라는 대부분의 모공인들이 정착한 조합에 이르게 되었다.
많은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느끼겠지만 모공 문제는 피지, 그 중에서도 블랙헤드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어서 '모공 관리에 효과가 있다'의 기준 중 하나는 블랙헤드가 차오르는 속도를 얼마나 늦춰주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이번 제품은 여기서 괄목....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사용 기간동안 눈에 보이는 효과를 보여주긴 했다.
제품의 제형은 되직하게 흐르는 일반적인 앰플이라 사실 큰 기대가 없기는 했는데, 이미 나름 유수분이 잘 잡힌 크림미스트+젤크림 타입 에센스 기초에 더해줬을 때 이전의 약간 척척한 느낌의 마무리를 산뜻하게 바꿔주면서 피부 속에 수분을 잠궈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다만, 산뜻한 마무리를 다른 말로 하자면 이전 단계들이 충분히 보습감 있게 제공되지 않으면 요 앰플 자체로는 수분을 더해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별로 안 들었다. (근데 이건 어쩌면 내 나이 탓일수도, 혹은 매일 강력한 에어컨에 의한 건조한 사무실에 앉아있는 환경 탓일 수도 있긴 하다) 지성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유분 보충('크림' 미스트랄지, '젤크림' 에센스랄지)가 선행되어야만 제품의 장점이 드러날 것 같아 자기 피부를 어떻게 다뤄야 할 지 아는 지성인이 아니면 만족감을 느끼기 힘들 것 같다.
제품을 받고 첫 5일은 데이케어로만 썼었고, 이후에는 나이트에도 같이 써주고 있는데 전자에서도 후자에서도 블랙헤드 관리 느낌은 동일하게 받긴 했다. 그런데 후자로 가서 확실히 블랙헤드 차오르는 속도가 더 많이 늦춰진 걸 보면 이 제품은 데이/나이트 할 것 없이 일단 기초를 바르는 단계에 넣어주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