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그램 틴토리는 우리들의 미래와 꿈
06 앵그리 번
잠깐 집 나갔다 올 때 은근히 손이 간다ㅎㅎ 립 잼은 신기루처럼 순간뿐인 지속력 걱정에, 금세 닳고, 한번 쓰고 방치되지 않을까 관심 밖이 될 것 같았건만. 막상 또 안 그런다. 하늘빛 단지형 용기가 아기자기 감성이 폭발하여 살며시 마음을 자극한다. 한편, 원래 틴토리 잼이 이렇게 크기가 쪼꼬미인가요? 한 손에 착 감기는데, 작고 귀엽다.
워낙 옅게 칠해져 립 잼 내용물이 움푹 패이도록 떠다 펴발라야지만 그제서야 발색이 가까스로 올라온다. 그 까닭에 한번 쓸 때마다 양을 많이 파먹다보니까 얼마 지나지 않아 공병낼 기세. 컬러그램의 강점 중 하나인 가성비가 훅훅 떨어져 사실상 싼 가격은 아닌 듯해보임ㅠ 그래도 컬러그램만큼 이렇게 착한 가격대 챙겨주는 곳 몇 없다. 더구나 컬러그램 S? 로고랑 틴토리 라인 볼 때마다 아기 천사가 떠올라 말없이 소중해짐. 힝 큐피드야, 뭐야~ 온 마음 다해 쓰담해주고 싶어지는 컬러그램 역대 컬렉션.
앵그리 번 색상이 단지형에 담긴 모습은 새빨갛다. 겉보기엔 맑은 붉기가 선연할지라도 입술에 닿았을 땐 컬러 립밤을 잔뜩 헤집어놓은 느낌에 발색이 매우 엷다. 얼핏 새콤달콤 딸기맛이 생각나기도 하고, 공식 설명에선 앵두색이라 하던데 앵두 겉껍질보단 반으로 쪼개진 앵두 속살이라 제 스스로가 속삭인다. 앵두 쫀득쫀득 말랑한 식감이 느껴지도록 색의 맑기가 죽지 않는다. 비록 색 선명도가 흐려지는 한이 있더라도. 잼의 빛깔이 탱글하게 올라오면서 잼 묻으면 끈적이는 늘어남은 없어 립 잼 잘 안 쓰던 나도 무난하게 쓸 수 있었다. 아무렇게나 막 면봉 써도 입술 표현 예쁘게 올라감.
이런 립 잼도 설마 시간이 지나 굳고 이러진 않겠지?, 최대한 빨리 써야겠다 구태여 선언하지 않아도 한순간에 동날 기미라서 그럴 생각할 시간도 없음ㅋㅋ 틴토리 잼은 플렁핌 효과가 있는 건지 화하게 퍼져나가는 감각이 가늘고 길게 오래 갔다. 아, 입술에 툭 하고 얹는 립 잼이라 온 사방에 묻어남과 지속력은 불가피하다. 그게 뭔들, 틴토리 꿀단지 케이스 볼 때마다 애기ㅠㅠ 사랑스럽지 않냐며.
하물며 입술 단독 집중되는 미친 발색감이 아니라서 남성분들한테도 입술 보습 챙길 겸 생기용으로 추천해주고 싶다. 진짜 딱 한번 바르면 티 거의 안 남. 전체적으로 생기 +1만 생성되니 걱정 안 해도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