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매드피치 무드 믹스 크림 블러셔를 손에 올려봤을 때 그 질감에 깜짝 놀랐어요. 말 그대로 크림 블러셔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보송하고 가벼운 포슬포슬한 제형인데, 손끝에 닿는 느낌이 푹신한 무스 같기도 하고 살짝 실키한 파우더 같기도 해서 일반적인 크림 블러셔와는 완전히 다른 사용감이었어요. 팟 타입 용기라 처음 열었을 때는 양 조절이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제형 자체가 너무 부드럽고 적당히 눌리는 텍스처라 손가락이나 브러시에 묻히는 양이 자연스럽게 조절돼서 오히려 쓰기 편하더라고요. 크림 블러셔지만 기름지거나 끈적이는 느낌이 전혀 없고, 파우더처럼 마무리되면서도 건조하게 들뜨지 않고 피부 위에 사르르 녹아드는 듯한 느낌이라 밀착력에서 정말 감탄했어요. 손으로 두드려 바를 때도 블렌딩이 너무 쉬워서 경계가 전혀 없이 자연스럽게 퍼지고, 손가락에 남은 잔여량까지도 다 쓸 수 있을 만큼 무겁거나 끈적이지 않아서 여러 번 덧발라도 뭉치지 않고 더 예쁘게 컬러감이 나오는 게 진짜 마음에 들었어요. 마치 원래 내 얼굴에 혈색이 있는 것처럼 표현돼서 파운데이션만 한 얼굴에 이 블러셔 하나 얹었을 뿐인데도 생기가 확 살아나더라고요. 색상도 전반적으로 웜톤, 뉴트럴톤, 쿨톤 가리지 않고 조화롭게 쓸 수 있는 톤다운된 무드의 컬러들이 많아서 어떤 컬러를 골라도 실패 없이 잘 쓸 수 있을 것 같았고, 실제로 테스트해본 다른 컬러들도 발색이 과하지 않으면서 은은하게 올라오는 톤이라 여러 색상을 계절별로, 분위기별로 다양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또 하나 좋았던 점은 이 제형 특성상 파우더 처리 없이도 마스크에 거의 묻어나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저는 땀이 많은 편이라 블러셔가 무너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제품은 밀착력도 좋고 기름에 약하지 않아서 하루 종일 수정 없이도 컬러감이 잘 유지돼서 진짜 놀랐어요. 크림 블러셔를 쓰면 보통 위에 파우더나 세팅을 해줘야 하는데 이건 그냥 단독으로 사용해도 자연스럽게 픽싱되는 느낌이라서 여름철에 사용하기에도 너무 좋고, 겨울철 건조한 피부에도 들뜸 없이 잘 올라가는 게 사계절 내내 쓸 수 있는 제품이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브러시, 퍼프, 손가락 다 사용해봤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는 방식이 가장 예쁘게 발리는 것 같았고, 펄이 없는 컬러들이 대부분이라 모공 부각 없이 깔끔한 볼 표현이 가능했어요. 특히 블러셔가 주름이나 모공 사이로 끼는 게 싫어서 파우더만 고집했던 분들에게는 만족감이 높을 것 같아용. 크림 블러셔 특유의 맑은 발색과 생기를 좋아하면서도 밀림이나 뭉침이 걱정됐던 분들에게는 정말 강력하게 추천할 수 있는 제품이고, 블러셔에 입문하는 분들이라면 이 제품을 첫 제품으로 선택해도 좋을 만큼 부담 없고 퀄리티 높은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계절이나 메이크업 스타일 상관없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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