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급으로 두텁고 크레파스 너낌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얼마 전 잡부로 풀렸었지요.
저는 성별은 여자지만 남자에 필적하는 피부를 갖고 있기에, 가끔 남자 메이크업 제품도 시도합니다.
왠지 좀더 땀과 피지에 강하고 밀착력도 좋으면서 색상도 다크할 것 같다는 (잘못된) 믿음...!
남자들은 딴 건 몰라도 답답하고 잘 지워지면 절대 쓰지 않을 거라는 (역시 잘못된)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약간 어렵게 구하고 나서 발라보았는데..
네... 망했습니다 ㅠ
일단 제가 써본 스틱파데 중 역대급으로 두텁게 올라갑니다. 내가 지금 스틱파데를 칠하는 건지 크레파스를 칠하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엄청 두껍게 올라갑니다..
꽁다리에 살살 펴주는 브러쉬가 있다고는 하는데... 브러쉬로 다 펴기 전에 얼굴이 다 갈릴 것 같네요. 그냥 퍼프로 펴주는 편이 빠릅니다.
두텁게 올라가는 제품들이 대개 그러하듯, 지속력과 땀 피지 저항력도 똥망에 가깝습니다. 건조한 계절, 가을에라면 어울릴지 모르겠는데...? 그런 계절에도 굳이 이 제품을 고집해야할 이유는 없습니다.
보습에센스 부분이 하얗게 1/3 정도 있는데... 그냥 이런 건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마케팅 상술로 보이고, 보습성분을 넣고 싶었다면 전체 스틱에 균일하게 넣었으면 되얏을 것을 왜 굳이..?
그라펜이 나름 가격방어선도 있고 올영세일에도 잘 안 걸리고 해서 배송비를 물어가면서 잡부로 구했는데...
일주일만에 포기하고 버렸습니다.
... 남자들 중에서도 난 얼굴이 찢어진다, 이런 분이라면..?
그치만 그런 분들도 굳이 이 제품 안 쓰셔도 된다고 외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