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와라 넌 그럴 만하다
*서사가 좀 긺... 사계절 온 계절을 돌고 돌아 옴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저는 또 사서 쓸 것 같아요. 뒤늦게나마 이 제품 단종이 안 되길 바라면서 글을 바칩니다.
예전 리뷰 평이 안 좋았었는데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당시 개봉 초중반까지만 해도 매번 너어무 선크림 들뜸 오듯이 모공에 뭉치고 난리였던지라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해봤자 되레 난처해지기만 했었다. 본통 색감도 좋고, 아니 나 코드 귀여워한단 말야. 잘못 본 거지. 말도 안 돼. 이러면서 시도를 최소 열 번 넘게 해봄. 사계절 다 거쳐서ㅋㅋㅋ... 다 망... 폭망... 그러다 보내주었음.
아 그래도. 상황을 되짚어보기를 어느 날 문득 막 쓰고 버리자 발랐었는데(집 앞용ㅋㅋ) 여름 파데 프리 메이크업에 사르르 맞아 떨어지더라. 그 전에는 여름에 써도 처참하더니만 이번에는 왜 또 잘 먹어 들어가지...? 그 당시 피부엔 괜찮아서 안 버리길 잘했다 싶었었음. 얼마 안 가 반 통 넘게 비움. 왜냐하면 양을 정말 많이 써야 하기 때문에. 적당량 쓰면 오히려 마이너스인 느낌을 절실히 깨달았다. 지금은 양 별로 남은 게 없어 다시 되찾고자 함(?)
충분한 양을 넘어 한 움큼 푹 짠 다음 물 먹인 퍼프로 얼굴에 고르게 도포 후 도도도 두드려주면 됨. 그럼 매끈하게 먹여지면서 가벼운 피부 표현 하나 뚝딱 만들어버림. 뭉침이 아예 없어졌단 건 아님. 연이어 파우더 겸사 블러셔를 살짝 위에 깔아주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 쪽으로 풀렸음. 딱 파데 프리용.
앞서 톤 색감이 괜찮다. 13호 이상 제가 밝은 피부 소유자라서
살짝 분홍기 머금은 복숭아빛 하얀 톤의 베이스가 제 피부에 잘 어우러져 파데프리 메이크업 때 제격이었음... 심히 다크닝 오는 베이스도 아닌지라 한번 발라두면 몇 시간은 그대로 유지 가능.
이게 신기한 게 여름마다 생각난다는 것이다. 아이스크림 같은 존재임. 겨울에 먹는 아이스크림도 좋지만 여름에 먹는 아이스크림은 달콤한 그늘이 되어주듯이. 여름만 되면 연핑크 통과 함께 떠올라ㅋㅋ 별미임. 숱한 베이스 제품 제치고, 산책 거리엔 아무래도 얘가 괜찮지?ㅎㅎ 이리 되어버림. 한편, 같이 증정하던 말간 복숭아 블러셔가 참 이뻤음. 이거 따로 출시되었다면 좋았을텐데. 피치블랑 프라이머 바르고 그 위에 피치블랑 블러셔 살살 덮어주니까 사랑스러운 볼따구 탄생. 말갛고 생기 폭발함. 이토록 풋여름 화장 예쁘다고.
향은 좀 빼주셨으면. 좀 오래 놔두면 맡을 만하나 초반에 쓸 적에는 그 향에 호흡할 때마다 멈칫하곤 했었다. 끝으로 코드글로컬러는 가성비를 내어주는 곳이라 여기고 싶거든, 여기 제품이 개봉 초~중반대보다는 좀 방치했다가 써보면 의외 괜찮다 이거임. 얘 말고도 예~전에 다른 코드글로컬러 프라이머들 샘플도 받았었는데 나중에 그들도 리뷰 써보겠음. 그건 그렇고 이건 이제라도 평 4점을. 여름 빌미 삼아 떠밀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