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삐아, 이제는 양날의 검
□매우 긴 글 주의. 긴 글 오타 주의. 천천히 수정할 예정. / 긴히 바쁘시면 각 번호에 해당되는 내용들 골라 보세요. 1번은 삐아 구매 동기 및 기대 반 실망 반 과정, 2번은 본격적인 제품 리뷰, 3번은 현재 사용중인 마스카라 비교 설명글, 4번은 삐아에 대한 내 진심 어린 의견/
■1. 삐아 리뷰 쓸 땐 왠지 모르게 글이 장대해지는 것 같아서 미리 글이 짱 길다 엄포해놨어요. 나 책임 안 져요ㅜㅋㅋ 자, 시작. 삐아 네버 다이 마스카라 슬림을 산 건 올해 내 미스였긴 하다. 다음 사건 발단은 이렇다. 이거 사면 속눈썹 트위저 증정해준다 하여 내 환심을 사기 좋았지. 집에 굴려다니는 마스카라가 더러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 까짓것 사보자 구매하였건만, 헙 삐아 속눈썹 트위저는 본체 끝부분이 송곳니처럼 몹시 날카로워서 편의상 한쪽 구조가 꺾여져 있다 한들 이거 실수로 눈 찔리면 최소 눈 실명각인데;...? 피카소 속눈썹 빗도 찔릴 땐 눈물 무너지는데 하물며 이건 걍 흉기 못지 않음... 진심 보고 놀랐음. 내가 전문가가 아니니까 이런 거 잘 못 다룰 거다 싶어서, 내가 나를 믿지 못하니 차마 사용할 수가 없다 ㅠ_ㅠ 후덜덜 무서워. 결국 기대를 저버린 걔는 쓸모 없어졌다는 미리 베드 엔딩.
그럼 네버 다이 마스카라라도 본전 뽑아야 하지 않겠어 이왕 쓰는 거 여름에 지속력도 정밀하게 테스트해볼 겸 꺼내 써봤다. 근래 들어 난 릴바레 인피니트 마스카라와 언더속눈썹은 지베르니 센서티브 마스카라를 즐겨주고 있다. 릴바레 인피니트는 개봉한 지 꽤나 지나서 다 꺼져가는 불씨가 되어버렸으니 중요한 날 제외 일상 속에서 6월 내내 바르고 있다. 너 꺼져버릴 때까지 쓸 테야. 그리고는 미련 없이 갈아치울게.
■2. 삐아꺼는 마스카라 솔 형태가 위 언급된 지베르니 센시티브 마스카라와 같이 얄따랗게 빠진 모습이고, 사용감마저도 흡사한 편이다. 그러므로 굳이 사용자가 조심스레 발라주지 않아도 대상 주변에 묻히지 않은 채 속눈썹 뿌리 부근까지 손쉽게 휙휙 다룰 수 있다. 덧붙여 섬세한 손놀림 완전 가능. 뭉침 없이 뭉개짐 없이 깔끔한 연출력에 쌩얼에도 이질감 없게 자연스럽다. 개봉 즉시부터 액이 많이 안 나오기 때문에 더욱이 그런 결과를 안겨다준다. 내가 왜 이걸 강조하느냐. 삐아 네버다이 펜 라이너가 내구성은 되게 약한 건 물론이거니와 뚜껑 열자마자 액들이 핏방울 터지듯 사방으로 튀어나오더라고. 석유 터져나오는 줄ㅋ 그럴 때마다 화장 다시 하게 되잖아. (불안감이 엄습하면서도 붓도 쉽게 망가지는데도 꿋꿋하게 써오다가 하다 하다 제품이 두 동강 박살남ㅋ; 진짜 뭐지. 뭘까 얘는.) 반대로 마스카라 네버다이는 안 그래서 그건 다행.
지속력은 타 지속력 최강자로 유명한 것들에 비해선 약한 편이다. 땀 뻘뻘 흘리며 운동 열심히 하고 나서 속눈썹 확인해보면 뷰러로 질겅질겅 씹어주어 드솟은 속눈썹 언제 그랬냐는 듯 풀이 죽어 있다. 시간 전후 차이로 제법 쳐져간다. 일상생활에서조차 버티는 힘이 강하진 않다. 액도 반쯤 날라가 있음. 데일리 메이크업으로는 괜찮다만 물과 습기 또는 장시간 초강력 지속력을 원하시는 경우 다른 마스카라를 쓰시는 것이 어떠시냐며 살포시 회유하겠다.
그리고 색상이 블랙밖에 없어 브라운 계열이나 그레이 등등 좀 더 다양한 색깔들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 그 외 용기 디자인 색감도 예쁘고 휴대하기 좋게 컴팩트해서 마음에 드는데, 실제로 다른 색조템들과 같이 섞여져 보관하다보니 그 시원 세련된 색감으로 인해 얘가 눈에 잘 안 띈다ㅠㅠ 아니 걍 그렇다고... 디자인 바꾸지 마 내가 좀 헤맬게. 일단 사뒀으니까 이모저모 쓰여지지만 나는 참 그래. 쓰면 쓸수록 삐아 jc컬이 아른거리네😅 난 너밖에 없다? (거짓말)
■ 3.🧸요즘 자주 쓰는 마스카라 간략글 (다 4개월 이상 씀.)
◇ 클리오 마스카라 롱컬링
: 미용실 가서도 지지고 볶아도 살짝 흐트러짐 빼곤 짱짱함. 감히 그 어떤 것도 넘보지 못하게 뛰어난 제품력은 그닥 아닐지라도 단점이 적고 모든 부분에서 (컬링, 지속력, 표현성 등) 평균 이상은 함. 깔끔 자연미 마스카라들에 비하면 두께감 도톰하니 화려한 느낌이고 볼륨 컬 마스카라보단 단정하고 덜 풍성해보임. 간혹 검은 가루가 군데군데 떨어질 경우 존재.
◇ 지베르니 센서티브 마스카라 (블랙브라운)
: 클리오 롱컬링이 당장 보이는 속눈썹이라도 선명감을 주고자 굵직굵직하게 돋보이게 해준다면, 지베르니 슬림은 솔이 얇아 숨은 속눈썹까지 찾아내 샅샅이 발림. 그로 인해 언더 속눈썹에 특화됨. 빗질 표현력이 깔끔한 편이라 눈 주변이 쉽사리 지저분해지지 않음. 얘만 쓰기엔 타 제품들 기준 습기에 약하고 지속력이 약간 떨어지다보니 다른 마스카라를 메인으로 두고 얘를 곁들여 쓰는 것이 제일 좋았음. 가끔 집앞용 겸해서 얘만 후딱 쓰기도 한다.
◇ 릴리바이레드 인피니트 마스카라 롱앤컬
: 개봉 후 중간 지점일 때가 가장 최상의 속눈썹 표현을 연출할 수 있음. 너무 굳어 있어도 너무 덩어리째로 뭉치게 발림. 클리오 롱컬링이 좀 더 깔끔이고 릴바레 인피니트는 깔끔에 벗어난 볼륨 직전의 뭉침. 그래서 가끔 아주 가아끔 속눈썹 한 올 한 올 서로 촘촘히 엮여져 천상의 표현력을 선사해줌. 이것도 시간이 지나 굳어질수록 검은 가루들 내려앉기 십상임. 체감상 사용 3개월 이내가 적절해보였음.
■4. 브랜드 전부를 싸그리 갈아치운답시고 내가 좋아하던 삐아 색조 색상들이 (예: 모태분위기, 가오슝레드 등) 하나 둘 소멸되어가니 아쉬움이 물 밀려든다ㅜ 뷰티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구나 이제. 리뉴얼되더라도 색조란 것이 완벽 데칼코마니가 될 수 없게끔 조금씩 색감이 바뀌니까. 리뉴 전후를 동일 선상에 둘 수가 없음.
모태분위기 한 번만 더 물량 풀어줘... 그거 나 좀 품어보게. 이거 클리어런스 세일할 때마다 호다닥 품절돼서 미치겠음 쟁여놔야 하는걸 매번 놓쳐버림 어쩜 다들 잽싸세요? 냅다 마지막 수량까지 먹잇감처럼 뿌려주십시오.
난 아직도 삐아 리퀴드 컨투어링 '밀크티 브라운'을 단종시켰다는 것에 극한의 쇼킹이자 최대 의문이다. 최근 컬러그램이 현시대에 질세라 쉐딩 스틱 만들어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뭐하러 전설템 단종시켰을까 아이고. 그래 뭐든 이러는 이유가 있겠지ㅜ 아쉽다 많이ㅜ
삐아 파란색 밑바닥 퍼프 그것도 진짜... 왜 단종이냐ㅜ 정샘물 스킨 누더 쿠션과 궁합이 만만한 찹쌀떡이라 내가 못 버리고 몇 번이나 빨아 썼는지 모르겠다. 그 쿠션 너무 별론데 얘랑 쓰면 평타 이상 되살려줌. 삐아 물방울 퍼프 말고 둥그런 퍼프 얘기다. 게다가 클렌징폼에도 깨끗하게 잘 빨림.
어느 순간부터 삐아가 올영 오고 가격이 많이 오른 것 같어... 물가가 올랐으니 가격 인상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매트 섀도우 5천원대는 아직 좀 오바 아니니ㅎㅎㅎ... 옆 로드샵들도 세일가 5천원대 안 팔아요. 뭔가 삐아를 사는 메리트가 없어진 느낌? 이럴 바에 한편으론 올영에 내심 안 왔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어. 으름장 놓는 거 아니다. 어찌 됐든 간에 올영 입점 축하한다. 삐아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함. 앞으로 어떻게 행보하느냐에 따라 반응이 엇갈리게 될 듯. 부디 좋은 쪽이길 바란다.
삐아 네버 엔딩 스토리하자..?
++) 23. 11월 추가/ 삐아 네버다이 슬림 마스카라가 일단 슬림 얄쌍해서 숨은 속눈썹까지 샅샅이 발리도록 만들어주어 속눈썹 마스카라 그 자체였고, 왠지 얘만 쓰면 속눈썹 결과물이 좋다고 해야 하나. 그러다보니 어디 나갈 땐 그 많은 마스카라들 중에서 삐아 네버다이 슬림 마스카라를 꼭 가지고 다닌다. 바르기도 쉬운데 결과물은 탄탄한👍 블랙 색상밖에 없지만 블랙이어도 얇게 발려 연한 메이크업 해도 막 튀지는 않음. 요즘 내 최애 마스카라. 오래 써서 이젠 떠나보내줄 때가 되었지만 재구매 의향 가득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