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의 사용자는 떨떠름해 내게 물려줌
옆집 불구경 빠끔히 구경하던 나한테로 비행 추락. 그러니까 불시착한 거지. 그러니까 제목대로 내가 산 건 아니고 친구가 글린트 스틱 하이라이터 네돈네산 (친돈친산이라 할까ㅋㅋ) 후 입점 기념 증정품 탁상 거울과 함께 받은 제품이오니 먼저 친구한테 야, 고맙단 말부터 전함. 이것도ㅋㅋ 희극적 비극을 겪은 일화가 있는데, 친구가 이 톤업 크림을 손톱만큼 짜서 맨살에 도포해주니까 내가 보기엔 피부 하얘보이는 친구임에도 제품 발색이 너무 새하얀 나머지 전후 차이 모습이 극명했다. 좋게 말하면, 무늬만 톤업크림은 네버! 톤업이 기가 막히게 잘 된다는 거고 나쁘게 말하면, 어두운 피부의 분들은 백탁이 실컷 과하게 맴돌 수 있다는 거. 후자에 소속되신 분들은 너무 구릿빛 피부 아닐 시 톤업 선크림이긴 하지만 라로슈포제 로지를 반쪽 추천드리는 바이다.
예기치 않은 상황에 닥친 친구가 어이없어 하더니 그냥 너나 쓰라고 과감하게 던져버리듯 통째로 줬다ㅜㅋㅋㅋ 걔가 톤업 폭설 맞고 실성 폭소함 ㅋㅋㅋㅋㅋ 아니 그치만 나는 첫인상도 생각보다 괜찮았는 걸?ㅋㅋㅋㅋ... 너무 듬뿍 바르지만 않으면 더도 덜도 말고 반 톤만 화사해지더라 아하하... 는 13호 이상 창백한 시체 피부를 가진 필자로부터. 한 오백 원 동전짜리만큼? 까지는 허용 가능했음. 아 어떡해 ㅋㅋㅋ 웃픔. 이... 이게 뭐냐며 내 친구 내심 기대하던 눈빛 분쇄 일보 직전이 아직도 선연해. 미안한데 니가 내 친구라서 웃어볼게. 나 포복절도. (그래 그럴 수 있지. 다름이 아니고 그냥 걔 빡친 표정이 넘 웃겼음. 괜찮아. 넌 듀이문 스틱 하라가 잘 어울리잖아.) 은근 귀여운데 하찮아. 뭔지 알지.
죽은 사람 피부 같다던 내 피부에 그래도 잿빛이 안 올라오고 뽀얀 우유빛 느낌 두 방울 들어간 느낌에 그 톤업크림 흔하게 섞인 분홍 또는 살구 색감이 희박해서 오로지 피부를 한층 밝혀주고 싶다는 범주에 들어맞다? 나도 백옥 같은 피부를 원한다? ➡️ 이런 분들은 글린트 톤업크림 이거 참 괜찮다. 그렇다고 요즘은 안 그러나 모르겠는데 신입생 신고식 밀가루 포대기 폭죽 범벅 묻은 피부 표현이 되진 않음. 비교적 얇게 발리는 편이기에 제 피부 본연의 불긋한 홍조를 희미하게 가라앉힌다 한들 마구 가려주진 않아 컨실러를 필요로 한다. 이거는 뭐 톤업크림이 원래 그러잖슴.
급기야 주체할 수 없이 몸 흔들어대고 싶도록 마음에 들었던 점은 바르는 터치감이 내내 부드럽다는 것이다. 발림성이 일반 로션 못지 않게 상당히 좋아서 도리어 당황 탔었음ㅋㅋ 기초 케어하는 줄 알았다니깐? 사용감 좋게 해주려고 인위적 함유된 오일 성분 특유 기름 발발한 발림성이 0에 수렴하고 투명 비닐봉지 뒤집어쓴 것처럼 미끄덩대지도 않음! 뻑뻑이 시대는 지나갔나 하물며 갑갑한 인조감도 없고 모공에 낑기는 난잡함도 안 나타나다 보니 화장 중간에 선크림 바르는 것도 까먹고 핫하게 춤 리듬 타듯 두들두들 흡수시켜줬다. 얘가 보습이 강한 제품은 아닌데 속당김 드물었다.
여태 접해본 톤업 류들 중에서 톤업 선크림 포함 내 기준 양호했던 제품들은 스톤브릭 톤업크림( 벚꽃물 색감. 일체 펴바르면 밀림. 무조건 두들겨 바르셈.)과 라로슈포제 로지 그리고 둘보다 영 덜하지만 라운드랩 톤업선크림이거든. 뒤에 적은 두 개는 유분기가 상당해서 수부지가 한겨울 아니면 아니 한겨울조차도 감당 못할 수 있건만 글린트 꺼는 뭔지는 몰라도 아무튼 제법 적당하게 빠져서 최소한 어디서 뼈도 못 추스리고 떨어져 나갈 제품력은 아니었음. 그리고 진리의 사바사 또는 천차만별 개인 취향이라지만 내가 장담할 수 있는 건 웨이크메이크 광채 톤업 로션보다 백 배 천 배 유수하고 우수하다는 거. 앞문장이 나만의 생각이라면 어쩔 수 없네... 어쨌든 적어도 내겐 톤업크림이 소위 CC크림의 아류로 비주류 색조템이었으나 아주 조금이라도 글린트 제품이 톤업크림은 결국 단점을 반드시 안고 간다는 틀을 깨버리고 말았다. 글린트가 LG 더라지? 엘지 알지 알지. 은근 꿀템 찾는 재미 있는 거. 글린트 너네 사용감의 거장이었구나?
화장품 인공향이 나서 별로라 평도 존재하니 될 수 있는 한 실패를 줄이고자 테스트해보고 구매 결정해보셨으면 함. 나도 화장품 분냄새를 반(反)하는 사람인데 내 후각에는 의외로 나쁘지 않았음. 신제품이므로 친구한테 받을 시기에는 아무런 정보가 없어서 향을 못 맡아봤었는데 길게 흡입하면 메슥거리기도 한 향이 썩 열광스럽진 않지만 퍽 다행이었음. 아 한 가지 더 제품 특징에 대해 읊어볼 게 있는데 이전 세대에서 발림성 상당히 발전시킨 톤업크립이라 내가 언급했어도 많이, 그리고 힘껏 밀어바르면 이 아이도 어찌할 방도 없이 밀림을 피하지 못한다. 대강 얇게 깔고 나서 너무 만지지도 말고 톡톡 때려 발라주는 것이 최고의 방안일 테다.
■ 요약: 톤업 크림 불호였던 사람 사고방식 틀을 깨뜨린 제품. 기초 로션 같은 부드러운 발림성에 버금가는 두께감 적고 말끔한 표현 달성. 갑갑함을 최소화시킨 끝처리감. 이제껏 지나친 톤업 타이틀 가진 것들 중 상위권에 단번에 등극. 반대로 마이너스적인 요인이 있다면 어두운 피부톤 가진 사람들은 호감 바사삭임. 대중들 인기 반응 보고 이 분들을 위한 호수 여러 개 만들어도 될 듯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