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제 향수 취향은 달달하거나 스파이시하거나 너무 우디한 향을 불호하고 / 적당히 상큼하고 자연스러운, 머스크향이 첨가된 달지 않은 푸릇한 향을 좋아하는데용
향수 사려고 백화점에서 쭉 시향을 해본 결과 비싼건 귀신같이 알아보는 제 코가 얘가 제일 좋다더라고요. 그래서 좀 고민하다 결국 30만원이 넘지만 상품권깡으로 들여왔습니다… 신기한 건 두번째로 좋다고 생각했던 게 딥*크 플뢰르드뽀였는데 얘랑 향이 비슷하다는 말씀이 많으시네요, 플뽀가 첫 향이 훨씬 쎈 편이고, 잔향도 더 플로럴 파우더리한 향이 단일노트 느낌으로? 강한 것 같아요. 반면 1957은 좀 더 살냄새에 가깝고, 단조로운 느낌이 아닌 향수였어요. 막 씻고 나온 듯한 깨끗하고 관능적인 느낌입니다. 그래서 전 얘가 좀 더 자연스럽고 고급진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처음 뿌렸을 때는 머스크 향과 파우더리한 향이 같이 훅 올라오고, 잔향으로 갈수록 몸과 하나가 되면서 살냄새로 안착이 되는 느낌이에요. 전반적으로 포근포근 웨어러블한 호불호 별로 없을 좋은 향인데, 심심하고 단조로운 느낌이 아니라 되게 오묘하게 고급진 향이에요. 여러 향수를 테스트해보면서도 ‘이 향이 내 아이덴티티가 됐으면 좋겠다’ 는 생각을 처음 해보았던 향수? 살냄새처럼 부담스럽지 않지만, 마냥 가볍거나 어린 느낌이 아니라 적당히 분위기 있는 향이었어요. 지속력은 사실 오드퍼퓸 치고 막 강한 편은 아닌데, 그래도 한 5시간 정도는 얼추 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