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뿌 두 번에 바뀌는 침실
탑노트의 만다린은 단순히 과일 향으로 존재하기보다 향이 터지자마자 바로 뒤따라오는 장미, 자스민, 패츌리의 조합을 부드럽게 일깨워요. 이 연결이 꽤나 관능적임..
샤넬 코코 라인 특유의 짙고 좋게 말하면 고풍스러움, 직관적으론 올드한 인상이 이 향에서는 한층 부드럽게 풀려 있어요. 마치 유화물감을 수채화화풍으로 애써 듯한 느낌이다. 저명도의 잉크를 물에 풀어 투명해졌지만 색 본래의 깊이와 농도는 그대로 남아 있는 그런 인상.
애시당초 일상적인 용도보다 잠자기 전을 위한 향수로 기획된 제품이고, 그만큼 지속력은 낮으나 원 용도에 정말 잘 들어맞아요ㅋㅋ 침구와 잠옷이 새틴이 아니어도 이 향을 뿌리면 마치 새틴을 걸친 듯한 착각이 든달까요.. 줄리 런던 버전의 two sleepy people이 저절로 들림ㅋㅋㅋ
아침 샤워 후 다시 침실에 들어왔을 때 은은히 남아 있는 향기가 기분을 정리해주는 것도 이 향의 묘한 매력이에요ㅎㅎ
내돈내산은 아니지만 샤넬은 땅드르만 인정하던 내게 새로운 경험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