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펄 브러시 정착
화장을 조금씩 배우기 시작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게 바로 펄 섀도우 바르기였어요. 손으로 바르면 뭉치고, 다른 브러시는 아무리 여러 번 덧발라도 펄감이 애매하게 표현되고, 브러시 위에 묻히는 것 같은데 눈두덩이에 올리면 다 날아가버리는 느낌. 정말 수많은 브러시를 떠돌아다니며 “어디에 내 인생 펄브러시가 있을까” 고민했는데, 포인트 아이섀도우 브러시 디파이닝 511을 쓰고 그 유목 생활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이 브러시는 일단 모가 정말 미세하고 부드러워요. 눈에 닿는 촉감이 거슬림 없이 가볍고, 섀도우를 얹는 순간 그 미세한 펄감까지도 쏙쏙 집어 올려서 놀랐어요. 특히 작은 펄이나 쉬머한 섀도우뿐 아니라 크고 반짝이는 글리터까지도 밀착력 있게 착 붙여주는 느낌이라, “브러시가 다르니까 진짜 발색이 다르구나”라는 걸 실감했어요.
섀도우 컬러 본연의 색이 브러시에 먹히지 않고, 고스란히 눈 위에 표현되니까 메이크업 퀄리티가 확 올라간 느낌. 예전엔 펄 바르다가 눈 밑에 우수수 떨어져서 다시 수정하고 난리였는데, 511 브러시로 바르고 나선 그런 번거로움도 거의 없고, 정교하게 원하는 위치에 쏙쏙 얹을 수 있어서 초보자인 저도 섀도우 바르는 게 재미있어졌어요.
개인적으로는 손보다 브러시가 더 자연스럽고 예쁘게 표현된다는 걸 처음 느낀 계기가 이 제품이었어요. 특히 애교살 부분이나 눈두덩 중앙에 포인트 줄 때, 넓게 펴바르기보다 살짝 눌러주듯이 얹으면 딱 원하는 펄감이 나와요. 크기나 밀도, 탄력감 모두 균형이 잘 잡혀 있어서 손가락보다 정교하고, 다른 브러시보다 뭉침 없이 발리는 느낌.
가격도 솔직히 이 정도 성능이면 무조건 재구매 의사 있는 수준이고, 이제는 저만 알고 싶은 브러시가 되어버렸습니다. 예민한 눈가에 사용해도 자극 없고, 펄 섀도우의 발색력을 극대화해주는 정말 흔치 않은 퀄리티의 브러시예요. 말 그대로 “이게 왜 이렇게까지 안 유명하지?” 싶은 숨은 꿀템. 펄 섀도우 자주 쓰는 사람이라면 이 브러시 하나로 메이크업 완성도가 확 달라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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