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생로랑이 진짜 샤인 립의 대명사인 이유를 이번에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꼈어요. 사실 입생로랑 립스틱은 패키지부터 이미 반은 먹고 들어가잖아요? 러브샤인 워터샤인은 그 은빛 케이스부터 너무 영롱해서 파우치에 넣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소장 가치 200%예요. 그런데 진짜 대박인 건 제형이에요. 워터샤인이라는 이름 그대로 입술에 닿자마자 무슨 얼음이 녹듯이 사르르 녹아내리는데, 그 발림성이 말도 안 되게 부드러워요. 보통 촉촉한 립스틱은 좀 끈적하거나 입술 위에서 미끄러지는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이건 입술 온도에 반응해서 싹 밀착되면서 물기를 머금은 듯한 투명한 광택을 만들어주더라고요.
가장 감동했던 포인트는 입술이 느끼는 편안함이었어요. 제가 입술이 정말 예민하고 사계절 내내 각질을 달고 살아서, 컨디션 안 좋은 날에는 아무리 비싼 립스틱을 발라도 각질 사이에 끼고 난리가 나거든요. 근데 이건 신기하게 바르는 순간 각질을 싹 눌러주면서 입술 표면을 매끄럽게 코팅해 줘요. 마치 립스틱이라기보다 아주 고급스러운 립 케어 제품을 바른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보습감이 훌륭해요. 그렇다고 제형이 무겁거나 답답한 건 절대 아니고요, 아주 얇고 투명한 수분 막이 입술을 감싸주는 기분이라 하루 종일 입술이 편안하더라고요.
컬러감은 또 얼마나 맑고 예쁘게 올라오는지 몰라요. 텁텁함이 1도 없는 맑은 발색이라 여러 번 덧발라도 탁해지지 않고 그 투명한 느낌이 그대로 유지돼요. 한 번 슥 바르면 아주 자연스러운 혈색이 돌고, 세 번 정도 레이어링 하면 컬러가 선명하게 올라오면서 특유의 물광 탄력이 극대화되는데 그게 진짜 예술이에요. 입술이 탱글탱글해 보이니까 얼굴 전체가 생기 있어 보이고, 거울 볼 때마다 입술만 보이는 마법 같은 효과가 있어요. 향도 입생로랑 특유의 그 기분 좋은 달콤한 향이 은은하게 퍼져서 바를 때마다 힐링하는 기분이 듭니다.
사실 이런 제형은 지속력을 크게 기대 안 하기 마련이잖아요? 물론 매트 립처럼 딱 붙어 있는 건 아니지만, 수분 광택이 서서히 잦아들면서도 입술에 예쁜 혈색은 꽤 오래 남아있어서 놀랐어요. 지저분하게 지워지는 게 아니라 아주 자연스럽게 옅어지는 느낌이라 밖에서 거울 안 보고 슥슥 수정 화장하기에도 너무 좋더라고요. 덧바를수록 광택이 다시 살아나니까 수정할 때마다 새로 화장한 것 같은 맑은 느낌을 낼 수 있어요.
가격대가 좀 있긴 하지만, 이 독보적인 질감이랑 바를 때마다 느껴지는 고급스러운 사용감을 생각하면 돈이 하나도 안 아까워요. 립스틱 하나로 기분 전환 제대로 하고 싶은 날이나, 입술이 너무 건조해서 어떤 걸 발라도 안 예뻐 보였던 분들이라면 이거 진짜 꼭 한 번만 써보셨으면 좋겠어요.저도 이번에 하나 써보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다른 컬러도 선물용으로 몇 개 더 쟁여둘 생각이에요. 진짜 강력 추천하는 인생 립스틱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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