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기는 맥거핀
귀엽게 톡 쏘는 핑크페퍼가 먼저 딱 올라오고, 딸기 맛/향 가공식품이나 여느 스트로베리 향기템에서 흔히 나는 그 ‘딸기향’이 아니라…
랩포장 뜯었을 때 훅 나오는 진짜 생딸기 냄새가 아주 엷게 스쳐 지나가요. 정말 스쳐 지나가는 정도임🥱
이름에 딸기가 들어가지 않았으면 솔직히 ‘아 이게 딸기였네?’도 못 느꼈을 듯.
전체적인 기조는 그리너리+미국식 살냄새 조합.
글로시에 You(시향만 해봄) 계열 특유의 웜하고 코지한 하얀 디저트 느낌이 겹치는데
이거 우리나라식 화이트머스크/파우더리/샌달우드 계열 살냄새랑은 결이 다름.
미국 스타일은 단정하고 말랑한데 은근히 군것질을 하다 만 것처럼 구어망드 베이스가 깔려 있음.
딴소린데 걔넨 정말 코에도 췌장이 달려있나 싶어요.. 직구해서 써본 컬크림 향이 다 그 모양인 이유가 있었더라고요
여기서 흥미로운 게 그리너리 향수가 가질 수 있을 비릿함, 씁쓸함 같은 매니악한 요소들을 이 ‘살냄새’ 결이 잘 덮어주고 안정화시켰다는 점.
그래서 의외로 데일리로 부담 없이 쓰일거 같아요. 막 씻고 장 보러 갈 때든 놀러 갈 때든 어른들을 뵈러 갈때 모두에요.
그리고 이 향수 통해서 알게 됨. 나는 핑크페퍼 샤이 러버였다는 걸… 핑크페퍼가 앞에서 톡 건드리고 지나가는 그 미세한 자극은 언제 맡아도 좋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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