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끗 차이의 마법
*쓰다 보니 글 길어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그냥 너무 좋댜...
와 물 먹은 광택감이. 백화점 앞에 걸려진 화보에서나 보던 그 느낌이 제대로 구현된다. 입술 입체감 또렷이 물막광이 볼록 튀어나오면서 가지런하고 정갈한 입매와 탐스러운 입술 모양 둘 다 온전하게 해준다.
입술선 따라 코팅된 입술이 끈적임 적다. 그저 입술 결마다 설탕물? 물 시럽 떠다 바른 듯이 매끄러운 윤기가 흐른다. 막연히 쫀득하게 올라간다는 말은 뭔가 일말 아쉽고, 완전히 쫀쫀하지 않다는 소리는 또 아닌데 이건 뭐야 윤슬도 아니고 맑은 이슬을 그러담아 옮긴 느낌? 물방울 똑 올린 투명 글로스 제형이 젖은 물기를 악문 것 같다. 어 그래 형형한 눈처럼 입술이 초롱초롱 빛난다는 느낌이 맞겠다~
또 어떻게 보면 평범한 립글로즈 맞는데 이런 립글로즈 느낌을 여기저기 찾아보면 의외로 잘 없더라고. 확 묽거나 끈적이거나 데일리로는 지나치게 빛나거나 빛이 흐물대거나... 한쪽에 극히 치우친 것들은 곳곳에 발견되어도 그 중간을 지키는 것이 어려운 건데. 이건 좀 녹진한 마무리감 없이 적절히 적당히가 잘 된 느낌이다. 그 한 끗 차이가 만들어낸 품격이 느껴졌다.
립 세럼 이름이 어울리듯 컬러감은 여리하다. 여러 색상이 있지만 그 중에서 베어 구아바 색상은 그럼에도 색이 있는 쪽에 기운다.
베어 구아바는 정직한 체리 레드인데 세련되게 내어줬다.
(구아바 색 코랄 레드 색 표현이 본연의 입술색이 더해져 좀 더 새붉게 올라오는 것 같음. 체리 레드라 적은 게 그 까닭이다.) 어디서나 볼 법한 도시적인 레드가 바비브라운의 무한한 광택감이 만나 불변의 진리가 되어준다👍 달콤살벌한 매력이 있는 친구다.
예컨대 삐아 글로우 틴트(뭐뭐보틀 그거) 바른 그 위로 바비브라운 베어구아바 도톰하게 얹으니 그냥 황홀해서 천상의 죽음임... 😭😭😭😭 붉고 묽고 맑은 광 어쩌라는 건데 이쁘다는 건데...
투명 유리 케이스 같은 통에 들어 있는 모습은 맑은 핏빛 레드 혹은 독사과 레드 같아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곧 입술에 가져다대면 엷게 채운다. 말간 입술로. 맑은 사과 입술 같다. 자연스러운 혈색 입혀 봉긋한 입술을 새로이 탄생시킨다. 그것도 시간 경과에 따른 색 증발로 인하여 서서히 옅어지면서 흐트러진 투명감이 남는다.
오롯이 광택감은 끝까지 살아남으려 한다. 막 입술 비비지 않는 이상 광막 그대로 빛이 깨지지 않고 숨이 꺼지지 않는다. 아무래도 틴트 립밤 못지않도록 입술만 맞물려도 금방 지워지는 건 제형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정말 제품력만큼은 훌륭했다.
(어쩌면 당연히 입술 묻어남은 있고, 빨대로 뭐 마시는 정도는 쉽게 지워지진 않았음.)
한편으로 베어구아바 색 왜 이리 예쁘나요 색이 보면 볼수록 차은우가 생각나는 건 왜일까 그런 색감이다ㅎㅎ 클래식한 매력이 있어요. 기품 있는 레드가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그냥... 문득 차은우가 이걸 바르는 상상을 해버리니깐 잘 어울리는 것 같단 말야. 이로운 상상이었어요.
필히 베어구아바 색상 아니어도 전색상 아우르게 색 연한 반투명 립이라 남성분들도 함께 즐기실 수 있을 것 같다. 맑은 보습이 입술 보호에도 무사히 탄탄하여 립밤 대신 써도 꽤 무탈함. 즉, 립 세럼 역할도 탁월함.
그러고보면 제가 느끼기엔 약간 쌍빠 립 오일(제가 엄청 좋아하는 립 오일...😚)로부터 좀 더 맑고 산뜻한 타입이라고 해야 하나 왠지 고급짐 한 스푼이 들어간 제형감이었음. 한 끗 차이의 제형감이 와닿는다.
여름에도 안 답답해서 얼마나 좋은지. 그 미묘한 산뜻함이 몹시 마음에 들었음. 별안간 여름은 저물어가고 다른 계절이 찾아와도 빈틈없이 잘 쓸 것만 같다. 그러므로 비칠 듯 말 듯 반투명 물막 제형감만 가지고도 이 제품은 구매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각각 가진 색상을 크게 떠나서 아무 립 위에다가 올릴 용도의 촉촉립에도 적합한 것 같으므로. (꼭 베어구아바 색상 아니어도 좋으니 꼭 한번 쥐어보세요!)
살짝 달큰한 맛도 립 바를 때마다 거부감 들지 않게 해주어 좋았다.
더불어 윗입술 위쪽까지 둥글게 가득히 글로시함을 코팅시켜줄 수 있는 립이 많지 않은데 이 립은 가능했다. 팁 끝쪽이 뾰족하여 입술산 위쪽까지 섬세하게 조각할 수 있게 해줘서 더욱 그림같이 깎아낸 듯한 입술 표현이 성사되나보다. 이로써 입술 투명 볼륨감 원없이 업업. 더구나 (이렇게 몰랑몰랑한 사람 봤냐고...) 아이돌 그룹 템페스트 은찬이처럼 입술 오밀조밀 예쁜 분들은 꼭 한번 살펴 구경해보시길ㅋㅋㅋ😆 이 립이 찰떡일 겁니다. 기왕이면 베어구아바로 체리 입술 빚어내는 건 어떠실지ㅋㅋ
그리고 전 오히려 화한 플럼핑 효과가 거의 없다시피 해서 매우 좋았어요! 그래서 더 손이 잘 가고 예뻐하게 돼요ㅎㅎ 립 플럼핑 기능을 원하시는 분들껜 다른 립을 찾아가시는 것이 더 좋을 듯해보임.
단지... 백화점 립이란 걸 감안하고 봐도 가격이 어마무시하단 걸... 3만 원대 초반이면 각종 쿠폰 등 때려 박아서라도 어떻게든 해볼 것 같은데 세일가 4만 원대는ㅠㅠ 실로 가격 부담이 커 정 안 될 것 같으면 쌍빠 립 오일 한번 써보셔도 괜찮을 듯( => 제게 이건 고정 레전드 고전 립이나 다름없다. 다 닳으면 또 사고 그런 영원립)
올영에도 입점되어 있더만 올영에는 베어핑크 색상만 있어서 한없이 아쉬움. 베어구아바도 이쁘다고🥲 애초에 색상이 한정적인 부분도 있음. 다른 색상들도 만들어주세요. 곱게 빚은 윤광이 아까움... 이 지독한 투명 광택감 잃을 순 없어. 속절없이 마음이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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