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음악은 입큰 플레이
응. 4호 핑크 바인 색 잘 뽑은 듯. 밑도 끝도 없이 분홍분홍하지도 무턱대고 붉은기에 치우치지도 않은 적당선이 돋보인다. 입술에 바를 립보다는 립 펜슬 색감이 먼저 뚫을 기세로 안 드러나니까 극도로 상반된 색상 립들만 아니면 무던하게 색이 스며든다. 의외일 것 같겠지만 페리페라 당맛도리 이런 컬러립들하고도 색 조합 괜찮았다. 위와 같은 이유가 한몫했을지도. 어쩌면 클리오 립 펜슬 1호 로지 핑크로부터 연장선 색 계열이라 이런 색깔들 자주 쓰고 돌려 쓰는 립 펜슬 찾는 분들한테 입큰 립 펜슬 핑크 바인 색상도 무리 없지 않을까 싶다. (<- 클리오 로지 핑크가 살짝 더 밝음.)
맨 입술에 매끄럽게 미끄러지고 부담없이 가볍게 마무리되어 슥슥 잘만 그려진다. 반대편 스머지 쪽도 블러셔 질감처럼 보송하게도 얹어져 슬슬 퍼트려주기 제법 자연스럽다. 양쪽을 적절히 사용해가며 입술을 섬세히 빚어낸 뒤 그대로 원하는 립을 바르면 보들보들한 입술로 재탄생시킨다. 이 보들함이 부슬거리는 이질감은 드물어서 좋았다.
그러나.
클리오 립 펜슬 같은 제형 아닌 이상 워터 틴트류는 죄다 몽클하게 뭉쳐서 못 쓰겠더라고요...;; 입큰 플러피 립 펜슬도 마찬가지로 그랬음. 이게 꼭 입큰 탓인 게 아니고 이런 유형들은 하나같이 제형 궁합이 안 맞는 거란 걸ㅜ 알고 싶지 않아도 매번 두 눈으로 목격하게 됨. 제품 자체만 따로 보면 괜찮은데 말이다. 아무리 립펜슬 여러 브랜드 사본다 한들 워터 또는 글로우 립 제형이 립 색조계 주름 잡는 동안에는 다시 말하지만 클리오 립 펜슬 같은 제형 아니면 못 쓸 것 같음... 잠잠해보여도 가까이서 보면 그게 아니니. 다행히 매트립 쓸 때는 입큰 립펜슬 그 나름 휙휙 쓴다. 휴.
안 그래도 나 입큰 블러셔 트렌치 라떼 살까 말까 갈팡질팡 제 마음 흔들어놓는 사이 입큰 플러피 립 펜슬이 나와버렸고, 립밤까지 준다? 별안간 이 구역 틈새 공략에 여기까지 와버렸네ㅎ (이 리뷰 끄적일 당시엔 그랬는데 현재에 이르러 소장한 상태. 네 맞아요. 밀린 리뷰들 쌓였어요. 다이소 입큰 제품 리뷰 언제 함. 됐고. 입큰 트렌치라떼... 님들 이거 사야 함. 볼도 볼인데 눈두덩이에 왜 이리 매력적이니. 근데 다이소 입큰과 다르게 가격 편차가 너무하다ㅜ 그 중 입큰 치크 가격대 심히 당황스러워.) 한편, 예전에 글로리아 입이라는 배우 인기였던데 딱 그런 이미지가 생각나는 입큰ㅎㅎ 앞으로의 행보 기대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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