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책임한 향기에 취해 꿈도 못 꾸네
이건 올영 샘플로 써봤나 그럼. 헉슬리가 제가 기억하기론 보들한 피부 표현의 향 좋은 쿠션으로 처음 이름 알렸던 걸로. 어느 순간 모종의 향이 대박 터져서 향 관련 시리즈가 줄줄이 나오고 있다. 모로칸 가드너는 낙원의 정원이 있다면 그곳에 이런 내음이 온통 덮이지 않을까 하는, 그러면서도 왠지 미샤 양재꽃시장 라인 향 비슷한 계열인 꽃시장에 나는 듯한 향기들인데 그것의 직관적인 향과는 살짝 벗어나 원근법이 묘하게 느껴지는 향이었다. 무난한 향이나 쓰다 보면 알게 모르게 다른 향이 더 나았던 것 같다. 점점 살갗에 남는 향이 생화향에 아주 미묘히 어그러진 가공된 냄새와 함께 꼬릿한 향에 휘말리는 것 같아서. 점점 파릇한 풀향보다는 풀독 올라올 것 같은 냄새 뉘앙스가 썩 없지 않게 맡아지더라고.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가장 호불호 적은 향이 아닐지 싶다.
그 밖에 되직한 듯 서걱한 질감이 꼬들꼬들하게 발림. 흡수는 안 느리지만 손등이 속건조 살짝 생길 수 있어 수분감 많은 것과 섞어 바르면 더 좋음. 헉슬리 핸드크림 또한 타사 감성 핸드크림들처럼 용기가 편한 건 아니나 안 내용물이 자꾸 새어나오지 않아 어디 들고 다녀도 안심된다. 한편 저번 달 글로우픽 헉슬리 핸드크림 신상 3종 샘플 3000명 이벤트 당첨되었었는데 약 3주 넘도록 택배 아직도 못 받았고, 그간 주문시킨 택배들 중 그것만 없으며, 직접 문의 후 나 보고 택배사에 알아서 하라며 결국 사용도 못 해봄. 무책임해서 아쉬웠다.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