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심해. 상대는 갓이소야.
제 팔로워분들 정성스런 후기를 보고 이건 안 살 수가 없겠구나, 부지런히 영업을 잘하셔서 기억해뒀다가 부러 다이소 출동. 바로 구매 충돌 기세. 하지만 다이소 길거리를 배회하며 몇 군데 갔는데 없어요 없어ㅋㅋㅋ... 물량이 적은 건지 인기가 많은 건지 아님 혹 그 둘 다인 건지. 겨우 호수 하나 남은 거 얼른 손에 쥐고 왔다. 아 똑같은 거 하나 더 살걸 그랬나. 손가락 하나 더 올려... 두 개 더?
워낙 트윙클팝은 뭐. 살 만하지. 트윙클팝 아이스틱 나 아직도 즐겨 쓴단 말이죠. 트윙클팝 틴트도 어련히 잘할 거야 이 마인드. 일단 호수가 3호밖에 없었음. 그것도 겨우 구한 거임. 이 제품 구하기가 좀 과장 보태서 하늘에 별 따기여서. 1호 미들로즈 위주로 추천 구매 낌새인데 1호는 거의 전멸 상태라 여러분 3호를 사야 해요... 근데 3호 의외예요. 이걸 보는 즉시 물량 거의 없으니 당장 다이소 달려가야 될 판.
이름이 웜오렌지라 해서 마냥 주황기 가득하고 김칫국물 퍼먹은 색감과는 상반되게 진짜 예쁜 코랄 로즈임. 나도 웜+오렌지라니까 굳이 탐방하면서까지 사야 할 필요가 있나 싶었지만. 조용. 붉은기 선연한 장미색인데 코랄 몇 방울 똑 떨군 빛깔이 난달까. 원체 제 입술색이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입술 연출이 대개 붉게 올라왔다.
순도 과일청에 절인 듯 쫀득한 제형이 윤기를 꽉 머금고는 입술을 푹 담가둔다. 이어서 일련의 도톰한 광택감이 조명에 비추어도 반짝, 임. 이때 쫀득함을 넘어 찐득거림은 완전히 배제할 순 없으나 힛템 클리오 크리스탈 글램 틴트만큼의 뭉개진 꿀광 쭨득함하고는 또 거리감을 내비춘다. 살짝 넘치도록 쫀쫀한 광택감이 탱그르르 맛있게 입술에 착 달라붙어 제 입술을 씹어먹고만 싶어진다ㅋㅋ
틴트 맛도 괜찮음. 입에 대자마자 뱉고 싶을 정도로 맛 없는 틴트들 경험하면 한 대 꿀밤 먹이고 싶어져 이건 달달한 사탕류 맛남. 애기 입맛인 제 입술도 좋아하는 간드러지게 달달함. 방금 과일청 단어 내뱉은 것도 이 때문에. 모쪼록 트윙클팝이 달달함에 절인 입술에 진심을 담은 듯ㅋㅋ 기대보다 더 좋아서 손 달달 떨림. 트윙클팝 만만세. 다이소와 트윙클팝 서로 손만 잡았더니 그 안에 나 갇혔네. 곧 그곳이 내 세상이 되어버림. 내 색조 세상 이롭게 허물어짐ㅋㅋ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긴 그렇고 첫 실물 보고 느낀 거, 뚜껑 부분이 좀 더 짧아져 휴대하기 좋아졌다면 더할 나위 없었을 것 같단 생각 한 구석은 존재. 막 용량 적어지라는 소리 아님.
이 또한 나한테만 단점인 것 같다만 아랫입술은 제대로 발리는데 윗입술을 옅게 발리는 이 느낌으로 인해 전반적인 사용감이 얼핏 삐아 럭키샤인 틴트를 연상케한다. 삐아꺼도 설탕 시럽 버무린 입술 표현이 색상도 다양하여 구미를 당기는 그윽함까지 동시에 가져다줬었거든. 판박까진 아니어도 나름 그 계열 파인 듯. 간만에 또 삐아 럭키샤인틴트 시리즈 북북 바를 시기가 되었구나.
단점만 술술 읊어? 이럴 것 같아 장점도. 틴트 용기 케이스도 정말 아기자기하고 세상 꽃같이 진지한 완전체였음. 왜 어째서 3천 원 이 립 틴트가 몇몇 타브랜드들 립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내구도가 견고하냐... 허. 누가 이상한 거니. 무튼 이상적인 틴트다. 쥐똥만하더라도 지불한 돈 아깝다며 꾸역꾸역 바르는 립이었으면 실망이 크기 마련이나 단돈 3천 원 주고 산 애기가 만 원대에 파는 로드샵 틴트하고 별 다를 바 없어 오히려 좋게 당황.
이거 안 바르면 입술이 허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할 때까지 뵥뵥 문댈 거임. 그나저나, 아이고. 다른 화장품들도 살 게 적지 않을 터 두 개는 양심상 못 사겠고 하나만 더 살래 흐응... 돈지갑을 으깨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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