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요즘 워낙 광택 립들이 유행이라 웬만한 건 다 써봤는데, 이건 제형 자체가 아예 결이 다르더라고요. 보통 젤이라고 하면 좀 끈적하거나 입술 위에 덩어리지는 느낌이 있을 줄 알았는데, 이건 바르자마자 입술에 수분감이 팡 터지면서 아주 얇게 싹 퍼지는데 그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이름처럼 마치 입술에 투명한 젤리 막을 한 겹 아주 정교하게 씌운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입술에 닿는 촉감이 너무 매끄럽고 가벼워서 바르는 내내 기분이 좋아질 정도예요.
제일 만족스러웠던 건 광택감이에요. 인위적으로 번들거리는 오일 광이 아니라, 진짜 물기를 가득 머금은 듯한 청량한? 광택이 올라오는데 이게 시간이 지날수록 광이 점점 더 투명하게 차오르는 게 눈에 보여요. 거울을 보면 입술이 탱글탱글하게 볼륨감이 살아나면서 되게 맑아 보이더라고요. 제가 입술 주름이 좀 깊은 편이라 광택 립 잘못 바르면 주름 사이에 끼고 지저분해 보일 때가 많은데, 이 제품은 주름 사이사이를 수분으로 촘촘하게 메워줘서 입술 결이 엄청 매끈해 보여요. 정말 사진 찍으면 보정 1도 안 해도 입술만 필터 씌운 것처럼 예쁘게 나와서 너무 만족스러워요.
컬러감은 또 얼마나 감각적인지 몰라요. 힌스 특유의 그 오묘하고 차분한 무드가 그대로 담겨 있어서, 한 번만 얇게 바르면 원래 내 입술색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생기가 돌고, 두세 번 레이어링 하면 컬러가 더 선명해지면서 딥한 분위기까지 연출할 수 있어요. 덧발라도 제형이 뭉치거나 무겁게 올라가지 않고 그 맑은 느낌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게 진짜 기술인 것 같아요. 특히 팁이 유연하면서도 힘이 있어서 입술 선 따라서 정교하게 바르기 너무 편하더라고요. 입술 안쪽에만 톡톡 발라서 음파음파 해주면 세상에서 제일 예쁜 그라데이션 립이 완성돼요.
지속력 부분에서도 기대 이상이었던 게, 이런 촉촉한 타입은 금방 날아가기 마련이잖아요? 근데 이건 수분 광이 서서히 없어져요. 입술에 색감이 은은하게 착색되어 남아서 밥 먹고 난 뒤에도 입술만 휑하게 지워지는 현상이 거의 없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보습력이 진짜 웬만한 립밤 저리가라 할 정도예요. 제가 입술이 엄청 건조해서 립 제품 잘못 쓰면 바로 각질 파티 일어나는데, 이건 바르고 있는 내내 입술이 촉촉하고 편안해서 수정 화장할 때도 그냥 립밤 바르듯이 슥슥 바르게 되더라고요.
패키지도 힌스답게 너무 세련되고 예뻐서 가방에서 꺼낼 때마다 괜히 기분이 좋아져요. 친구들이 옆에서 보고 어디 거냐고 물어볼 때마다 제가 막 홍보대사처럼 칭찬하게 되는 마성의 틴트예요. 뻔하지 않은 고급스러운 광택 립 찾고 계셨던 분들이라면 이거 진짜 고민하지 말고 일단 하나만이라도 꼭 사보세요. 아마 바르자마자 다른 컬러도 쟁여야겠다는 생각이 바로 드실 거예요. 제 인생 립 리스트에 바로 추가된 제품이라 진짜 사심 가득 담아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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