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향의 정석
귤 껍질 깠을때 나는 그 향이다. 그리고 내가 뿌려본 향수중에 지속력 제일 없는 향수다. 그냥 귤 껍질 가지고 다니는게 차라리 지속력 면에서 더 괜찮을듯. 나는 조말론 향수도 잘 뿌리고 다녔었는데 이 향수를 써보고 현관컷이라는 말을 이해했다.
상큼하고, 중성적이고, 여름에 아주 잘 어울리는 향이다. 아란치아는 이탈리아어로 오렌지라는 뜻인데, 그래서인지 제주도 갈때마다 들고 다녔다. 물론 지속력이 별로라서 뿌리나 마나 하긴 했지만. 할머니 할아버지가 제주도에서 감귤농장 하시는데 수확할때 도와드리던거 생각도 나고. 집에 놀러온 사촌동생이 좋아하길래 가져가라고 줬다. = 있으면 뿌리는데 없어도 아쉽지는 않은 향이다.
오래전에 카프리섬 가봤는데 풍경이 예뻤고 야자수가 있었고 뭔가 푸르렀던 기억이 남. 그런 섬의 오렌지라니 낭만적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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