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듯 흔하지 않은 매력쟁이 향이,
이 신제품 은근 궁금했었거든 100ml 어디서 할머니 샴푸 사고선 증정 받아 써보게 되었다. 우선 올리브그린색보다 살짝 차분한 용기 색깔이 욕실 내부를 골져스하게 만들어주는 듯하고 좋다. 증정품은 달리 튜브 형식이어서 용기에 대해선 소감평은 제쳐두고, 국수처럼 뽑힌 제형이 굉장히 부들부들대고 미끄덩거린다. 이걸 두피팩처럼 사용해도 된다고 하는 거 보면 모발 전체 발라도 되는 트리트먼트인가본데 일단 모발 끝에만 조물조물 절여줬다.
매끈한 내용물이 머리카락 끝부터 올라가며 골고루 바르니까 즉시 모발이 부드러워져 한없이 가는 손짓에도 한들한들거린다. 너무 부드러워지니까 되레 내 머릿결 아닌 것 같다ㅋ 내것이 아닌 이 감촉. 두둑하게 헤어마스크로 관리 제대로 해준 느낌이 들어. 모발 전문적인 케어를 내 집에서도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런. 다음 물로 잔여물 걸러내 머리 말려주고 나선 결과물은 일반 트리트먼트와 큰 달라짐은 없어서 저때 받은 감동은 한 방울 떨어진다. 머릿결 부스스함도 잡아주는 것도 적고. 비 올 때 써서 그럴지도?🙄 엉킨 머리 빗질 한결 손쉬워진다는 거 외엔... 비슥대며 감동 파괴까진 전혀 아닌데 기대처럼만큼은 극적인 효과는 엇비슷하게라도 못 본 것 같기도. 그냥 무난하게 쓸 수 있다. 아무렴 괜찮긴 괜찮은 트리트먼트다.
향은 화장실 습도가 뒤바뀌는 시원함 한 모금 싸하게 내비친다. 그래서 빗방울 후두둑 떨어지는 장마철 시기에 쓰기 무던한 수증기 촉촉한 향이다. 옛날 샬롱실이나 온천 스파에서 쓸 법한 고전적이고 특색 있는 향이었는데 시시각각 달라지는 제형 모양처럼 향이 변하여 딱 뭐라 정의 못하겠고 매력적이게 맡아졌다. 툭 스치는 향의 무심한 매력이 참 좋다. 시원하고 치유 받는 테라피향이 센치해지며 멜랑꼴리한 날 쓰면 이상하게시리 기분이 나른해진다. 씻고 난 후 향이 여리여리 연하다. 얼핏 그러다가 입안에 톡톡 튀는 프루츠 사탕 냄새가 그윽히 풍기는 것 같기도 하다.
집에서는 닥터그루트 짜서 쓰는 트리트먼트 엘라스틴 단백질 주황색 트리트먼트 쓰지만 려 여성 트리트먼트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단 생각이 듦. 근데 이걸 쓰면 목 주변에 좁쌀 트러블이 나는 느낌인데 바야흐로 여름이라서 그런가🤔🥲 여름 말고 다른 계절에 쓰면 더 좋을 듯함. 지금쯤은 뭘 써도 트러블 나기 십상인지라ㅠㅁ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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