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세요 2편:더샘 베이스는 영원하리라
아! 이거 관심 상품에 두고 언젠가는 사야지 사야지 하다가 그만 뒤로 밀려난 케이스였는데, 얼마 전 금액 채우느라고 사봤다. 나는 1호 택했다. 양이 많아 되게 길쭉하다. 역시 명불허전 갓성비 더샘 고맙게 펜슬깎이도 준다. 짱. 1호라고 해서 그리 밝지 않고 적당히 차분한데 환한 색감이다. 보통 21호한테는 별 이질감 안 들 듯. 말 그대로 컨실러 펜슬이니까 이 정도 가라앉은 색감은 오히려 붉은 흔적들 은근슬쩍 지워내기 좋지 않을까 한다.
그동안 써오던 컨실러 펜슬들과는 차원이 다른 발림성이었다. 무심코 쓰다보면 펜슬이란 걸 잊어버릴 만큼 부드럽게 그려져 결코 아픔의 강도가 안 느껴진다. 얼핏 단단해보이는 심 제형이 살 체온을 맞닥뜨리면서 살짝 꾸덕한 듯 크리미한 질감 다분했다. 눈 여린 살에도 닿을 듯 말 듯 스윽쓱. 그래서 애교살 1차 컨실러로도 훌륭함 그 자체. 이때 단, 너무 빽빽하고 꼼꼼하게 바르려 하면 몇 번 덧바른 선을 기점에서 엉겨붙듯 뭉치는 기색이 역력하니 터치 횟수를 줄여보기를. 아니면 컨실러 덩어리 지지 않게 중간 중간 계속해서 바른 부위 손가락으로 톡톡톡 풀어주는 편이 낫다.
간혹 신경 쓰이는 국소부위 가릴 때도 무적이다. 컨실러 펜슬 바르고 나서 이 경계선 허물어버리다가 결국 열심히 컨실러로 가려버린 수고들 무용지물 되게 까꿍 헤쳐져 트러블 밑바닥 드러나는 경험 한 번씩은 해봤을 거다. 애시당초 베이스 위로 컨실러 펜슬 얹은 느낌이 강해 티난다거나... 더샘 컨실러는 그런 정신 건강 해치는 단점이 드물었다. 무턱대고 제형이 무르기에 나타나는 참사도 없다. 또한 최종 지속력이 짧아 시간 경과 후 살살 바른 부위가 너덜너덜해지기 마련, 하다못해 이게 지속력도 탄탄하게 받쳐주는 느낌이다. 어디 하나 빼어난 데가 없는 곳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안도감이... 아, 0.5호 더 밝은 색상이 있어도 좋을 것 같긴 하다. 내 바람이 과한가. 그래도.
단도직입적으로 말 꺼내보며. 로드샵 컨실러, 하면 더샘을 꼭 빼먹을 수 없지 안 그럼? 그냥 이젠 더샘 컨실러는 믿고 쓰는, 신뢰템이 되어버렸나 매양 더샘이 그 이유에 걸맞는 제품력을 증명해주곤 한다. 덧붙여서 가성비 내림 신까지... 심지어 (밝은 피부라 호수는 안 맞지만) 더샘 파데도 괜찮다. 하여튼 베이스 영역은 탁월한 재능 가진 듯 굿굿. 오구오구 다재다능 재간둥이라서 누구에게나 사랑 많이 받을 수밖에 없겠다. 게다가 자꾸만 손이 가요 손이 가, 중독성 있어서 꼭 악마 같다. 좋은 뜻이다. 대충 내 마음 훔쳤다는 뜻. 이쯤에서 선한 악이라고 해두자.
끝 마무리로 신세계 제품이 새로이 나타날 때까지 더샘 컨실러 펜슬이 버젓이 있는 한 이거와 꾸역꾸역 운명을 함께할 테다. 더샘 베이스여ㅜ 영원히 위대하리라... 이럴수록 핫한 아이, 더샘 트리플 팟 컨실러가 더욱 궁금해지는... 기적의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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