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없던 추억도 생기는 추억의 향기
비록 샘플 후기지만, 지일 향이 제일이라 하던데 맞더이다. 헤라 지일 비누 향이 좋다구 이르케 막 다들 입 모아 말씀하시더라 나도 코 박고 킁킁 맡아본다. 대신 지일 비누는 아니고 지일 퍼퓸 로션으로. 광택 도는 레드 와인 용기 색상이 어울리도록 진한 장미 한다발 향 일렁인다. 물기 섞인 풀줄기 내음과 비눗물하고 마구 뒤섞인 살냄새가 우아하게 내리 진동한다. 퍽 장난말 같겠지만 눈 속에 피어난 장미가 슬슬 떠오른다. 그 배경에서 하얀 눈송이가 비눗방울처럼 어딘가 닿으면 사르르 흩어지고 마는 듯한 간질거림. 위대한 어머니 품 속에 감긴 느낌의 포근함. 이대로 잠시 스르르 잠들고만 싶은 아득하리 아늑함. 이 향 맡으니 엄마 생각 난다. 우리 엄마가 좋아하는 향이라 머지않아 다시 지일 향을 만나려 한다. 가벼운 스며듦과 함께 묽고 무른 감촉도 우리 엄마가 좋아할 감각마저 불어온다. 지일 블루밍... 이름 입에 착 붙게 지었다. 훗날 또렷이 기억날 것만 같다. 그러니 이 향기가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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