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애(의) 향수
예 그렇습니다,,, 더보이즈 주연이 쓰는 향수라서 따라산거 맞아요
사실 향덕이어도 맘에 드는 향 아니면 손민수 안하는데 백화점가서 착향해보니까 너무 좋아서! 벼르다가 가을 향수로 쓰려고 질렀단 말임(2020년 9월에) 근데 받아서 뿌려보니까 으엥..? 내가 맡고 좋아했던 그 향이 맞나 싶을 정도로 내 스타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당황했지만 당근에 팔기에는 라벨프린팅에 내 이름이 떡하니 적혀있고 그렇다고 쓰기에는 내 스타일도 아니고 해서 눈물을 머금고 수납장 먼 곳으로… 보내버렸다. 언젠가는 이 향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안 좋아지더라도 그냥 좀 비싼 최애굿즈 하나 소장중이다 생각하고 모셔두기만 하다가.
1년이 지나고 맡아보니까 세상에.. 향은 분명 그대로인데 이 묘한 향이 너무 매력적이고 좋게 느껴졌다!!! 첫향은 다들 후기에서 말하는 피냄새/철분냄새가 느껴지긴 하는데 뒤이어 민트같이 시원한 향이 따라오고 잔향은 포근한 머스크향으로 마무리된다. 피부에 남은 잔향은 약간 매캐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솔직히 글로만 써놓으면 탑노트의 철분냄새, 미들노트의 톡쏘는 민트향과 베이스노트의 머스키한 향까지 그 어떤것도 내 취향이 아닌데 그럼에도 좋아하고있다. 정말 묘하고 매력적인 향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날씨와도 너무 잘 어울리고. 가을 향수로 최고다. 1년 전에 리뷰 썼다면 별 세개 줬을락 말락인데 역시 취향은 맨날 바뀌고 좋아하는건 좋아할때 마음껏 사용해야된다.
아무튼 근데 피냄새와 포근한 냄새라는 상반된 평도 너무 이주연 같음 겉보기에는 피비린내 나게(?) 생긴 쎈 인상의 소유자면서 민트같은 청량함도 가지고 있고 본체는 사르르 아기고양이라는 점이 정말… 걍 주연이를 향수로 만들면 르라보 어나더가 되지 않을까… 언젠가 탈빠하게 되더라도 좋은 향수 하나 얻었다 응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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