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라 메포 다 필요없고 내가 써본 파우더 중 최고. 파운데이션도 아니고 파우더로 고급스러운 표현이 가능하다는 걸 느끼게 해줌. 다만 악지성이면 지속력이 살짝 부족할 수 있음.
보통 입자가 고우면 고울수록 더 고르게 퍼지고, 더 심하게 날리는데 아워글래스는 약간 물을 머금은 것처럼 가루끼리 뭉쳐져 있고 탁탁 털어낼 때도 현저히 덜 날림.
일반적으로 파우더를 했을 때 필요한 광까지 사라져서 시간이 지나 유분이 올라와서야 오히려 피부표현이 자연스럽다고 느낄 때가 있는데, 이 파우더는 번들거림은 잡아주면서 부드럽고 실키한 광을 남긴다. 여기서 중요한 건 여타 '촉촉한' 파우더라고 하는 것들이 그렇듯 유분을 '덜' 잡아서 광을 남기는 느낌이 아니라 파운데이션의 유분은 완벽히 잡으면서 파우더 입자 자체의 광을 새로 깔아준다는 느낌. 신기한 건 가까이서 봐도 펄 입자가 전혀 안 보임.
앰비언트 파우더처럼 모공요철을 블러시키고 결을 매끈하게 만들어주는 기능도 뛰어나다.
이렇게 광이 도니까 당연히 마스크에 잘 찍히거나 다른 매트한 파우더보다 유분이 빨리 올라올 것이라 예상했는데 아침에 파우더 처리한 직후의 뿌연 새틴광이 그대로 유지됨. 마스크에는 파운데이션이 묻어났는데 피부 위에선 하나도 안 벗겨지고 매트한 루스파우더를 썼을 때처럼 처음의 피부표현을 거의 그대로 지속시킨다. 보통 베카나 바이테리 같은 하이드라 파우더라고 하면 촉촉한 만큼 지속력이 떨어지는데, 아워글래스는 촉촉함과 지속력은 반비례하다는 원리의 예외인 파우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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