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득 리빌 주연이 생각나는 향기
와. 이래서 천사연구소 향 좋다고 한 거구나. 내가 진짜 엄청 싫어하는 향 계열을 어? 이거 괜찮은데? 라고 생각이 들게 배합을 너무 잘했다👏👏👏👏 좀 충격적임. 제품 설명에 짙은 바닐라 향이라고 써져 있음. 여기서 '바닐라 향'이 아닌 '짙은' 이란 단어에 초점을 맞춰야 함. 앞서 말했듯이 난 흔히 남자 향수라 불리는 향을 극도로 싫어한다. 이 향 맡으면 안 좋은 기억도 떠올라서 간간이 악몽도 꿀 정도니까. 근데 이 톡 쏘고 농짙은 향을 바닐라 향이 차분하게 눌러준다. 뿐만 아니라 적당히 부드러운 향이 나서 느끼하지도 않음. 왜 그런 거 있잖아. 매운 음식을 우유로 달래고, 느끼한 음식을 매운 고추로 잡아주는 것 같다면 무슨 말인지 아실려나. 이중적인 향이 서로 만나 의외의 시너지를 만듦. 익숙함에 속은 도회적인 분위기. 아이러니함에 빠져드는 향기로 후각을 자극하고 나는 그에 따라 반응할 뿐이고. 값싼 향수 냄새가 아니라 호텔에서 날 법한 은은한 향기가 은근 지속된다. 실제로 형상화를 하자면 리빌 이주연이 생각남. 이거 발라주고 리빌 직캠 보면 4D 영화관에 온 기분임. 완전 황홀함. 달달하면서 야생적인 늑대의 유혹 같은 향이다. 순정적인 나쁜 남자 이런 느낌.🐺
++) 아 직캠이랑 같이 향에 취해 있어서 제품력 설명을 안 했네 ㅋㅋㅋ 미안하다. 나 주연 덕후야. 먼저 유분감이 느껴지는 바디로션이고 바닐라 향과 어울리는 부드러운 발림성 좋다. 유수분 밸런스에 비해 생각보다 무겁지 않고 산뜻한 편이다. 흡수력도 괜찮다. 피부가 갈라질 듯이 건조한 극건성 피부에는 좀 가벼울 수 있다. 그리고 바디로션 이름 잘 지었음. 딱 지미 하고 잘 어울림. 지미가 천사연구소 향 중에 가장 지속력 오래가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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