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첫 인상
외관이 아주 예쁩니다.
일반적인 폼클렌저가 100~150ml용량의 튜브형태로 나오는 것에 익숙해서
처음 보았을 땐 상대적으로 납작하니 용량이 적은건가 싶었는데, 실제로는 1.5~2배
용량차이라서 놀랐습니다. 그렇게되면
24,000원에 달하는 가격에 있어서도 용량대비
가격은 얼추 평균정도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욕실에서 투명한 제품들은 기껏해야 클렌징오일정도뿐인데, 이 제품도 외관이 투명하니 욕실 분위기도 밝아지는? 기분이었습니다.
향 역시 오랫만에 맡아보는 산뜻한 비누냄새
였습니다. 대개 클렌징폼들이 재료 고유의 냄새
(허브, 티트리, 살리실산? 등)를 부각하거나
아예 무향으로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트렌드라
여겼었는데, 앞서 말한 시각적 즐거움에 이어
후각적 깜짝선물까지 한번에 받은 느낌입니다.
...그런데!
2. 클렌징젤이 뽀드득함을 추구하면 안되는걸까
그동안 일반 화알못? 남성의 시각으로 감상을
남기면서 꾸준히 했던 생각은, '클렌징젤은
세안후엔 보들보들해서 좋은데 미끄덩거려서
싫다, 그 미끄덩함 없이 클젤이 뽀득뽀득한
사용감이면 어떨까' 였습니다.
심지어 이번 평가단 신청하면서도 '클젤에
응모했으니 당첨되도 뽀드득한 제품은
아니겠구나.. 어허허' 하며 해탈하다시피
했었는데..
정말 클젤이 뽀드득합니다!
근데 낯설어요! 어색해!! 그리고 적응 안돼!!!
막상 상상만 했던 제품이 이렇게 개발되어
얼굴을 씻겨주는데 왜 이렇게 당혹감을
느끼고 있는지가 너무 아이러니 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쩌면 '저자극 클렌징'의
대명사로 떠오른게 클젤인데, 너무 많은
브랜드를 통해 클젤을 계속 접하다보니
'미끄덩함이 없으면 클젤같지 않다'는 관념이
생겨버린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에 미끄덩함 없는 클렌징'젤'과 보들보들한 약산성'폼'은 서로 같지 않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서야 이 제품을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세정력부터 저자극성까지, 세안시 감촉
외에는 클렌징젤의 모든 장점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제품력에 있어서는 말그대로
클젤에서 미끄덩함만 뺀 제품이 맞습니다.
3. 클렌징젤은 약산성폼의 꿈을 꾸는가
그렇다면 앞서 언급한 '미끄덩함은 싫은데
보들보들했으면 좋겠다'는 제품은 역시
약산성'폼'이겠지요. 그리고 이 제품은 클젤의
몸을 하고있지만 약산성폼을 바라보는
위치라고 여겨집니다.
제품의 외관부터가 너무도 정직하게
클렌징젤의 외모를 띠고 있는 한,
아무리 트러블로 고생하는 화알못 상남자도
이 제품 옆에 진열된 약산성폼을 집어들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적어도 그 사람들에게는 클젤이 미끄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인지와, '뽀득뽀득한 클젤'은 '보들보들한 클폼'과 다른 새로운 타입의 세안제라는 것을 받아들일 시간 역시 필요합니다.
아무리 미끄덩하지 않다고
홍보를 해도, 그분들은 으례하는
홍보문구려니 하고 무시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앞으로 그 인지를 심어주는 역할은
제품 개발자분들에게 숙제로 남겨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화장품에 대해 좀 아는 남성분들은.다른 분들 리뷰들 보시면서 스스로 판단하시겠지만, 그렇지 않은 남성 사용자들에겐 너무 이른 제품입니다.
적어도 올 해 2020년에 한해서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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