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눈썹칼로 눈썹을 다듬다 처음 샵에 가서 왁싱을 받아본 후... 나는 신세계를 영접했으나 뭔가 돈도 아깝고 귀찮기도 해서 다시 여포 뺨치는 눈썹으로 원상복귀 되었음
즐겨하는 커뮤니티 자유게시판에서 눈썹왁싱은 셀프로 하는 것이라며 신신당부하는 유저들의 글을 보았고 나는 눈썹을 위한 왁스를 찾아나섰음
자극이고 나발이고 우선순위는 쉬워야할 것... 왜냐 나는 똥손이니까
그러다 펜 형태의 왁스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제품을 구매하려고 존버중이었음(tmi 모 오픈마켓에서 발견하였으나 배송비가 아까워 포인트를 모으던 중이었음) 열심히 모았지만 배송비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했음
시간이 흘렀지만 포인트를 모으지 못해 아직도 존버중이었으나... 히피펌을 하고 난 후 말려버린 앞머리에 드러나버린 나의 눈썹을 보고 '아 솔직히 너무 귀엽지만 눈썹이 도원결의를 맺을 것만 같구나'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음 (솔직히 용감무쌍한 나의 눈썹은 너무 매력적이었으나 나쁘게 말하면 지저분해보였음)
마침 타이밍이 좋게 커뮤니티 자유게시판에 바디네이처 얼굴용 스트립으로 눈썹왁싱을 한다는 글이 올라왔고... 집순이 서열 0위인 나는 마침 외출 계획이 있었고 겸사겸사 올리브영을 들렀음 인터넷으로 다른 얼굴용 스트립을 주문할까 했지만 지저분한 눈썹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기에...
올리브영을 들어가 제모용품이 모여있는 곳으로 갔는데 웬걸 마침 세일을 또 하고있구나... 이건 운명의 데스티니와도 같아서 나는 고민 없이 카드슬래쉬(를 하고싶었으나 요즘은 IC칩을 읽히기에..)를 하였고 씻기 전 왁싱에 도전하였음
스트립은 과거에 다리 제모를 목적으로 종종 사용한 적이 있어 사용법은 아주 잘 알고 있었지만 나의 손은 스트립을 이용한 나의 얼굴 제모는 처음이었기에 긴장 속에서 첫 삽을 떴음
내가 아무리 관종이고 집에 아이브로우펜슬도 있다지만 모나리자가 되는 것은 자신이 없었기에 미간을 먼저 시도하였고 결과는 성공적이었음 허나 간과한 것이 있다면 첫 스트립을 가로로 자르는, 그러니까 굵고 짧게 잘라버렸다는 것... 계속 그렇게 사용했다면 나는 결국 모나리자가 되었을 것임 다시 세로로(얇고 길게) 잘라 밑그림을 바탕으로 차분하게 왁싱을 진행하였음
인고의 시간이 흘러 나는 왁싱을 끝냈고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은 채 거의 완벽에 가까운 눈썹을 만들어내었음 처음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깔끔히 떨어져나간 나의 눈썹들을 보니 굳이 샵에 가지 않아도 되는 구나 하는 생각이 한가득이었음
물론 약간의(참을만 한) 고통이 따랐지만 샵에서 느꼈던 고통과 거즘 비슷했기에 너무도 괜찮았음 같이 동봉 된 왁스 리무버 티슈는 내가 왁스스트립을 사용했단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왁스를 말끔하게 지워냈음
인중 털은 내가 알게 뭐람 나든지 말든지 자란다면 맵시나게 땋고 다니리
어찌됐건 이 제품은 털을 정말 거침없이 순식간에 피부와 이별시켜준다는 것임
정말 만족스러운 제모시간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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