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 화장품은 성분으로만 판단할 수 없고 성분표는 자기한테 안 맞는 성분을 골라내고 구분할 수 있도록 표기하는 것이지 화장품을 평가하는데 유일한 도구는 아닙니다 성분표만 보고선 성분들의 배합이나 함량, 농도 등을 전혀 모르기에 단순히 추측만 할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단일 성분으로 자극이 있거나 논란이 있더라도 그 성분들이 어떠한 목적으로 쓰였는지를 고려하거나 성분들을 배합하는 과정에서 물성 등은 충분히 변하기에 체크리스트처럼 평가할 수 없으며 화장품은 의약품과 달리 효능이 매우 낮고 매일 써도 문제가 없는 안정성이 높은 제품군으로 허가난 상품이기에 화장품 성분들이 아무리 깊게 들어가더라도 보호기관이자 배출기관인 피부에선 표피 이상으로 들어가기 어려워요
그럼 각설하고 세라비 제품을 리뷰할게요
세라비는 미국 피부과 의사들이 추천하는 3대 브랜드 중 하나죠 국내에선 철수한지 오래되서 인지도 낮지만 해외에선 유명해요
특히 이 제품은 지성 여드름 피부를 가지신 분들께 많이 추천되는 보습제 중 하나인데요
미백, 항산화, 피지조절 기능 등 다양한 효능을 가진 나이아신아마이드가 고함량으로 들어있고 피부 지질 성분인 세콜지를 포함하고 있으며 최근엔 리뉴얼이 되어서 논란 있는 파라벤까지 빠져서 준수한 성분 구성을 가진 제품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세콜지의 함량이 피부에 유의미한 함량은 아니라고 들었기 때문에 그런 점은 아쉽지만 좋은 보습제라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써봤을 땐 전 악지성~지성이라 그런지 여름에 쓰기엔 무겁구요 겨울에 쓰기엔 너무 가벼워요 그리고 지방산이 비교적 고함량으로 있기 때문에 속은 건조하고 겉에는 특유의 보습막을 씌우는 제형이라 모공을 막는 좁쌀여드름이 잘 나더라구요 그리고 나이아신아마이드가 4%로 국내 미백화장품 대부분이 2%인걸 감안하면 비교적 높은 함량인데요 나이아신아마이드는 고함량일수록 표피의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홍조나 열감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의하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저도 열감이 느껴지고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기는 하지만 알러지처럼 울긋불긋 반점이 잘 올라와서 쓰다가 중단했어요
그리고 이 제품을 브랜드에서도 오일프리라고는 하던데 오일프리의 기준이 워낙 모호해서 브랜드마다 오일프리라 해도 완전한 오일프리 제품은 잘 없고 엄연히 따지면 이 제품도 오일프리 제품은 아닙니다
세라비 측에선 그냥 성분명에 오일이 들어가는 성분 등을 넣지 않아서 오일프리 제품이라고 한거 같던데 기본 베이스에 카프릴릭/카프릭트리글리세리드같은 코코넛 계열 지방산 성분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오일프리 제품이라고 보기엔 조금 애매하다고 생각해요
극단적으로 오일프리 제품을 찾으시면 실리콘오일(디메치콘, 사이클로펜타실록산 등), 지용성 성분(스테아릭애씨드, 스쿠알란, 시어버터, 트리글리세리드), 식물성 오일(코코넛오일, 해바라기씨오일..)같은 성분들도 다 빼야기 때문에 흔히 떠올리시는 알로에젤 제형처럼 투명한 젤리 형태에요 다만 이런 수딩젤 제형은 여름엔 몰라도 바르고 나서 금방 날라가기 때문에 보습유지가 거의 안돼서 장기적으론 추천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