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분부족 손상곱슬모의 위한 로션
오잉? 저 이거 그냥 향 좀 조은 로션 정도로 생각하고 있어서 구매하고 별로 손이 잘 안 가다가.. 유통기한이 얼마 안 남았길래 부랴부랴 처발처발 하고 있는데..
이거 좀 조은데요?! 그래서 마침 특가 행사하길래 질러놓고 리뷰 씁니다.
일단 저는 손상곱슬모이며 매직한지 2달이 살짝 넘어서 다음달에 매직할때까지는 장비빨로 버텨야 합니다(넘 자주 하면 손상곱슬이 더 심해지므로ㅠ). 그래서 샴푸 헤어팩도 계속 좋다는 것으로 넙죽넙죽 쓰고 있고, 헤어오일이나 로션, 크림도 두루 다 섭렵하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자기주장 강한 짧은 잔머리들이 중력에 반발하여 위로 솟구치기에 결국 워터왁스로 눌러줘야 합니다. 덕분에 저녁에 머리 세척할때마다 딱딱한 모발부터 풀어줘야 하는... 불쌍한..
아무튼 최근 쓰는 제품들은 아로마티카 헤어오일(실리콘 오일이 아닌 진짜 오일임!)과 리브인 컨디셔너입니다만..
오잉? 그 두가지의 역할을 케라스타즈 시몽이 다 해버리네요? 싱그러운 향은 덤이고 모발이 떡지는 느낌 없이 부들부들한데 신기하게 잔머리는 제법 자기주장을 꺾습니다.
물론 완벽하게 콱 눌러주지는 않아요! 얘는 하드나 스프레이가 아닌 걸요. 그렇지만 저녁에 발라주고 난 후에 아침에 모발과 씨름할때에는 또 발라줄 필요가 없이 슬쩍 정돈하고 몇가닥만 잡아주면 외출이 되니까 굉장히 편합니다.
이 시몽이를 쓰면 쓸수록 모발이 좋아진다 - 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하지만 케라스타즈가 의외로 스타일링에 강한 것 같음. 특히 수분부족으로 손상곱슬이 심한 제게는 잘 맞는 것 같아요. 모발 상태가 최상일 때에는 케라스타즈는 약간 평이한 느낌이고 다른 저렴이들도 엄청 좋게 느껴집니다. 그러다가 결국 모발이 손상되면서 다시 케라스타즈로 넘어가는 느낌 ㅋㅋ
아무튼 케라스타즈의 여러 라인을 써봤지만 아키텍쳐 라인 외에는 앗! 좋앗! 싶었던 것이 없었는데.. 이 시몽 테르미크도 수분부족 손상곱슬모에 엄청 잘 맞는 좋은 제품이군요! (참고로 저는 케라스타즈 오일은 안 맞음.. 실리콘 오일들은 반곱슬을 더 강력하게 만들어주는 느낌..)
사용감은 묽은 로션에 가까운데 흡수가 굉장히 빠르고 손에 남는 느낌도 로션처럼 끈적임이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 이 제품도 실리콘이 들어갔는지 특유의 미끌거림이 조금 있어요. 그러거나말거나... 제 자유분방한 곱슬모를 진정시켜주는 조련능력이 뛰어나니... 앞으로도 이뻐해줄랍니다.
다만 가격이 좋지 않죠? ㅋㅋ
직구 가격은 꽤 저렴하긴 한데.. 예전에 직구로 케라스타즈 샴푸 대용량 구매했다가 심각하게 짝퉁의혹이 생길 정도로 질이 떨어졌던 경험 때문에 직구는 안 삽니다. 면세에서도 순삭품절로 구매가 쉽지 않은 아이..
가끔 브렌드데이 특가나 쇼핑몰 행사(블프 같은)에 운 좋으면 150ml 개당 25000원 정도에 구할 수 있어요. 혹은 당근에도 케라스타즈는 자주 뜹니다. 다만 유통기한 임박한 애들은 제형이 분리되기도 해서 역시 저는 패스하는 편..
어쨌든 간에! 만약 칭구가 이거 들고 있으면 한번쯤 뺏어서 써보시길 추천합니다. 시코르 매장에 가도 테스트 가능해요. 모발이 부드러워지는 느낌이 실리콘 오일과 전혀 달라요.
저는 매우 만족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