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 나 좋잖아?
》25년 2월 26일 후기《
전색상 다 사고 싶은 마음... 마음으로만... 마음 같아선 다 소장하고 싶은데 보시다시피 제형 특성상 전부 다 소장하긴 어려울 것 같고 하필 묵직한 가격도 나를 압박하고.
일단락 시선을 압도하는 색이 다 했다. 그렇지만 색감도 색감인데 구매 자극하는 작명이 그 자리에 나를 영원히 멈추게 함ㅋㅋ
뭔가 크림 치크라기엔 다소 물기 진 질감이 물감 치크라고 해야지
축축하기 직전 촉촉 물먹한 감촉이 부딪힌다. 말없이 그냥 써보면 아 볼과 입술에 다 바르라는 제형이구나 할 거다. (그렇다고 입술 만질만질 발라주기엔 입술 발색은 약함& 입술이 그대로 찍힘 주의)
막 끈적하진 않은데 살짝 손가락 지문까지 달라붙는 듯한 찰기(?)가 쫀쫀한 촉촉함을 들이박아 매서운 겨울바람이 볼 강타해도 이 치크의 보습이 꿋꿋하게 버텨준다. 꼿꼿하게 자리잡은 보습감에, 반질반질 얼굴에 윤이 난다. 물기 젖은 촉촉 메이크업 좋아한다면 괜찮을 만한 제품이다.
그에 반해 녹은 듯이 내려앉은 제형이 현실에선 그리 손이 가지는 않고(잘못 바르면 잘 쌓아 올린 베이스 주저앉기 아슬한 제형감...? 더 나아가 촉촉한 파데랑 같이 녹아내리기 더 쉬운 녹녹함ㅜ) 그러니 날씨 좀만 풀려도 제품 안 내용물 녹아 있을 것 같은 슬픈 예감이 눈앞을 스치는데 아직까진 꽤 괜찮다ㅎ
1호 라벤더 소다가 취향적이게 예쁘긴 해도💦 저는 그런 색상은 뽀송한 타입을 원하는 편이어서ㅎ 아니면 아예 수채화 발색의 리퀴드 타입이거나? 이만 마음을 접었고, 의외로 2호 그레이프 티가 색이 예쁘게 돋아나는 듯하여 후자를 택함.
》 2호 그레이프 티, 색 자체는 미묘한 선을 넘나들며 흔치 않게 예쁜 듯 정작 발색이 넘 여리다... 한번 바를 때마다 양을 거의 구멍 파내듯 긁어 써야지 안 그러면 한 뼘 거리에서도 희미한 존재로 남는다. 어느 정도 양을 잘 바르면 발색이 보이긴 보여 근데 시원시원한 발색은 아니라 개운치가 않다는 뜻.
(이렇게 될 경우, 훅훅 닳아 묵직한 가격대도 그렇고 원체 밑바닥 베이스를 녹여버리기 일쑤일 테니...)
어쨌든, 되게 오묘~한 뮤트 색감. 혈색과 만나면 더 묘하다. 미묘하게 살아나는 포도빛 풍선껌 색감. 은은한 미가 돋보인다... 라고 해두겠다.
》 4호 솔티 커피. 이름이 솔티+커피? 못 지나침ㅋㅋ 흙색 아님. 커피색임. 보면 볼수록 그윽한 것이 아포가토 색감 그 자체. 그리고 왜 아이스크림에 소금 뿌리면 더 감칠맛 돋는다 하잖아요.
후식으로 나온 커피 아이스크림 디저트에 풍미 깊게 소금 한 줄기 흩뿌린 것 같이 바닐라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럽고 커피만큼 달짝지근한데 소금의 짭쪼름한 맛이 뒤섞인 색이 시각적으로 온갖 느껴짐.
살짝 홍조랑 섞이면 적갈색을 조금 띠지만 투명하게 감싸는 제형감이 더해져 더욱 색감이 맑고 예쁘게 살아나 이대로 커피 아이스크림 색을 내 얼굴에 바른다? 껌뻑 좋아 죽지~ 옛날 자판기 커피 색감 속에 언뜻언뜻 비친 붉음마저 딱 앓기 좋음. 한편, 색감이 카카오 함량 70% 다크초콜릿 립과 잘 어울림.
맥 스톤과 피치스톡 등 이번 맥 누드 컬렉션 미쳤던데ㅜㅜ(찐 누디한 피치립 베이지립 브라운립 나무색(나무껍질색) 나와서 좋다... 전부 소장하고 싶다.) 그것들이랑 같이 바르면 얼마나 이쁠까 상상만으로도 짜릿했음. 혹시 컬렉션 갖고 있는 분들은 한번 같이 시도해보셈.
》5호 진저 마가리타. 햇볕에 잘 말린 과육 껍질 색감 같으면서도 칵테일 한 잔 탁 터뜨린 듯한 진저 레드. 볼에 발색했을 때와 손목 발색이 다소 차이가 있었다. 이건 볼가에 발랐을 때가 더 예뻤음. 사람 볼에서는 여리여리하게 물기 어린 붉음이 볼을 폭 감싸안아 곱절로 매력적이었다.
햇볕에 볼이 달구어진 느낌도 들다가 그것이 꼭 더워보이기보다 매끈하게 잘 빠진 피부의 건강함이 돋보이도록 색이 나른하게 볼을 달군다. 그런 김에 입술에 살짝 톡톡 곁들여주니까 은근하게 예쁘지만 지속력은 꽝...ㅎ
딥하고 고혹적인 한 방울이 느껴지나 라임밤 레몬밤 티 같은 탄산펄과 함께라서 청량함 한 스푼까지 아낌없이 챙겼다. 이렇게
에이드밤과 탄산밤이 나누어져 있는데 서로 섞여도 라임빔 스민 붉은기가 예뻐 두 눈으로 계속 담고 싶어진다.
거품처럼 쏟아지는 펄, 탄산밤이 청포도색 펄이라 해도 될 만큼 싱그러운 초록펄이지만 완전 싱싱하게 색이 올라가진 않고 이 또한 여리여리하게 라임 민트펄로 머무른다. 펄 밑색은 설핏 청자두잼 색감 같기도 하거든 거의 두드러지지 않아 없는 셈 치면 된다. 어쨌거나 짙은 그늘이 되어주어 탄산수처럼 톡톡 쏘는 싱그러움은 변함없다. 눈두덩이 가운데를 가로질러 수직으로 색을 때려주니 오 괜찮음. 라임그린 청량한 버블광이 톡톡 터짐. 볼에도 에이드 밤을 수직선 훑어주고 특히 탄산 밤을 제 다크써클 가까이 미세하게 혈관 보이는 곳에 적절히 바르면 잘 어우러진다.
솔티커피가 소금기 짠맛에 커피+버터+캐러멜 색감이었다면, 진저 마가리타는 토마토 마리네이드, 데킬라 뱅쇼 이쪽 색감이 무심하게 무르익는다. (-> 솔티커피의 달고나색 살짝 가미된 카페라떼 색감 특유 분위기가 빠졌다.)
지나치게 촉촉한 질감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지만 이 차디찬 겨울 심플레인 글림 온 밤 문질대고 얼굴 각도를 틀면 조명에 빛이 물결침. 더구나 어디선가 향이 날 것 같은 이미지였건만 진짜로 뚜껑을 열 때마다 달달한 향이 스며들어 좋았다ㅎㅎ 여러모로. 다행. 다행이다. 그러기가 아쉽게, 가격에 물음표 생김🤒
작명 및 색상만 보면 5점 주고 싶다가도 제품 쓰면서 제약이 많이 따르는 요소들에 의해 별 하나는 아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