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동통해진 입술 감쳐물고 홀리카 만세
홀리카. 다 홀려버려. 05 클레이로즈 색상 절대 강추... 딱 대. 쪽쪽쪽. 이거 단종시키면 온통 내 삶은 죽음뿐임. 뻥임. 죽진 않을 거임. 그러나 무기력해진 나머지 눈빛이 까맣게 점멸되겠지. 내가 이러는 이유는 이 아이가 뮤트한 립들하고 무지막하게 잘 어우러지기 때문. 또 쓰다 보면 멜로우 블러링 립 펜슬 작명하고도 참 많이 어울린다. 색감부터 제형 그리고 이외 그 모든 것들.
여러 브랜드들에서 나온 립펜슬에 비해 상대적으로 펜슬 손잡이 형태가 두께도 두껍고 둔중한 무게감이 실린다. 이 제품 개봉한 당시 제 첫인상은 이 덩치감은 립 베이스 겸 쓰라는 건가 마냥 당혹스럽기도 하고 손에 잡힌 묵직함이 익숙지 않아 나 왜 삼? 얼이 나갔었다. 다행히도 안에 담긴 립펜슬 내용물은 그래도 조금은 작네 하하... 이러면서ㅋㅋㅋ 그럼에도 불구, 홀리카홀리카가 허투루 만들 곳이 아니니까 부러 그러한 까닭이 있겠지 굳게 믿었다. 그러니, 역시나.
요즘 대세인 립펜슬은 롬앤, 데이지크, 클리오, 부르조아... 요 정도 써봤는데, 홀리카홀리카의 것이 가장 빠르고 쉽게 예쁜 오버립을 완성시켜줄 수 있는 립펜슬이었다. 이 장점이 어마무시하게 저를 환희의 춤을 추게 만든다. 덩실덩실. 좋구나. 간편하고 만만하게 쓰기 만점이거든. 그래서 홀리카가 죽기 살기로 독하게 작품 냈단 생각이 뇌리 속에 퍼진다. (모두 내돈내산임)
애교살 섀도우 펜슬 못지않게 통통한 돔형 내용물이 포슬하게 입술에 펴발리며 누드한 입체감을 적당히 덮어준다. 이때 블러 처리되듯 약간 자리잡힌 실키함이 부푼다. 천천히 픽싱되는 동안 입술 안쪽으로 입술 주름 틈새 사이 이 제품 특유 질감이 비집고 들어가 입술의 결을 포근하게 잠재워준다고 해야 하나. 립 베이스 역할도 동시에 해주는 느낌을 자석처럼 끌어당긴다. 섀도우와 블러셔까지 두루두루 쓰도록 설계했다더니 그런 포들함이 장난 아니다. 그렇다고 크게 갑갑하지 않고 뭐가 얹힌 불쾌한 감도 없다.
특히나 맨 처음에 언급한 클레이로즈 색이 페일한 흰기를 온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로 남기에, 사실 내 입술이 분홍기 붉은기가 둘 다 강해 입술 경계선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지만 이게 뭐랄까 창백한 탁기 한 방울이 칙칙하거나 원하는 립 바를 때 색 해치지 않는 선에서 자연스레 입술 그림자 번지듯 그려주는 것 같았다. 아 이것밖에 형용할 수밖에 없어 그냥 모브나 뮤트립 자주 바르는 입술꾼들은 그냥 더 말하지 말고 쓰라고 하고 싶다ㅋㅋ... 죽은 입술이나 시려 퍼렇게 질린 입술과는 살짝 달라보여서.
1+1 행사 때 사서 02 누 베이지도 함께 샀단 말이지. 누 베이지도 텁텁함이 한 꺼풀 벗겨진 누디함이 부대낀다. 여기에다가 밀키함 한 꼬집 더한. 클레이 로즈와 같이 둘 색감 축 처질 것 같아도 꼭 한 풀 꺾인 채도감이 내내 불 지핀다. 딱 채도가 죽기 직전 마지막 생명의 불씨 끝까지.
비단 홀리카 립펜슬뿐만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대개 립펜슬들이 바르고 나서 시간이 지나면 입꼬리 쪽 안으로 덩어리 잘게 뭉쳐 보기 싫게 생성되는 경우가 더러 존재한다. 이에 홀리카 립펜슬 또한 이변없이 해당됨. 무조건 뭘 바르더라도 입술 각질 관리 언제나 빡세게 해야 그나마 덜 제형이 뜬다는 거... 안 그럼 뭉침 면에서 더 최악의 최약체임. (-0.5점)
그렇다보니 나는 입꼬리 쪽 디테일을 쉐딩 또는 새도우나 클리오 립펜슬로 살짝 가미해주는 식으로 끝장낸다. (더샘 립펜슬이 클리오 립펜슬 타입과 비슷하다니까 그것도 괜찮을 듯.) 어차피 난 아랫입술은 입술 아래 정중앙에만 살짝 음영 넣어주는 느낌 끝마쳐서 다소 감수하고 쓸 만했음.
마지막 지속력. 딱히 오래 간다는 건 없고 평균적인 지속력임을. 내가 써본 립펜슬들은 다 지속력이 평범했다. 혹은 그 아래. 립펜슬 유지 시간 길게 바란다면 차라리 삼각존 밑트임 같은 아이라이너가 나을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투크 슬림 아이라이너가 다소 적합한 형태였는데 와우 몇 시간 지나도 살아남는 것이다. 립펜슬 안 갖고 온 날 윗입술에 립펜슬처럼 써줬더니만 뭐 먹고 별 행위 쉬지 않고 해줬음에도 이거 완전 미친 애임. 그 뒤로 파우치에 빼먹지 않고 챙긴다. 난 쿨티어 사용했다. 색감도 딱 입술에 괜찮은 색 계열. 투크가 립펜슬 한번 줄기차게 만들어내야겠더라. 그리고 코끝에 스치듯 살살 블렌딩 해주는 것도 예쁨... (이쯤되면 아무도 안 시켰는데 투크 명예 홍보관이 된 나. 투크는 진짜 나한테 뭐라도 해야 함ㅋ 그러니까 다양한 색상 더 내놔...... 요. 해주세요. 헤헤.)
홀리카홀리카 립펜슬이 보슬함을 간직한 채 독창적인 재주를 부려 손이 잘 가는 립 펨슬이 되어버렸다. 첫인상과 너무도 다른 아이를 고사하고 걍 화끈하고 통 큰 사용감이 좋았음. 홀리카 립펜슬이 슥 윗입술 감기면 쾌감 쩐다. 늘 궁금해하던 바닐라코 립펜슬 써보고 나서 큰 감흥 없을 경우 홀리카홀리카 남은 색상 더 사버릴 것 같다^^; 큰일 났다. 이럴 거면 홀리카가 색상 더 냈으면 좋겠다. 립펜슬도 성공했음 너네. 아 그렇지. 뒤에 달린 털이 토실토실한 립 브러쉬는 잘 안 쓰거니와 외출 시 립 브러쉬 없을 때 은근 유용하게 쓰인다. 친히 보르르하게 잘 퍼뜨려준다. 비록 더러워질 테지만 잘 끼워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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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예전부터 생각했던 건데, 타로즈 컬렉션 등 홀리카홀리카 내는 컨셉들이 남자 아이돌 그룹 투바ㅌ랑 찰떡이라 느껴서(943 또는 553 등 떠올리면 환상의 매치 아니 한가. 노래 가사도 보면 하늘빛 마법진 어쩌구 저쩌구... 완벽하게 스며듦ㅋㅋㅋ 서로 세계관에 동화되어가는 느낌이라 난 홀리카가 모델로 데려갈 줄 알았지) 자꾸 그 그룹 이미지 상상하게 된다는 거다ㅋ 그래서 무니& 데이지 팔레트 처음 출시될 적만 해도 난 홀리카가 툽 데려갈까 내심 기대 찼음. 근데 여긴 유명 연예인 모델 쓴 걸 못 본 기분이라 뭐. 한편, 무니 팔레트 쓸 때 홀리카 립펜슬 클레이로즈 조합 진심 최강임. 걍 홀리크가 자기네들 팔레트 하나씩 보고 짝 지어 제작한 색깔의 립펜슬 같다. 철저하게 치밀한 걸까. 홀리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