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맘에 드는 클렌징젤.
속건조 때문에 클렌징폼은 절대 못 쓰고 '약산성' 클렌징젤만 수십 개 유목해본 초민감피부라서 트러블 반응 없고+사용감까지 만족스러운 클렌징젤은 한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문데, 랩클이 그 중 하나.
제형은 일반적인 클렌징젤보다 더 묽고 투명한데, 처음 펌핑하고 롤링할 때부터 '아 이거 순하다'는 느낌이 바로 오는 포뮬라.
보통 이런 제형은 씻어도 씻어도 미끌한 잔여감이 남아서 좁쌀 올라오는 경우가 있는데 랩클은 트러블 반응 X.
잔여감 없이 보송말끔하게 닦이는데 세안 직후에 바로 스킨케어를 하지 못 해도 '수부지 기준' 당김이 전혀 없다.
보통 마일드한 약산성 클렌징젤은 민감성을 타겟으로 해서 그런지
1. 마무리감이 촉촉하다 못해 세정력이 너무 떨어져서 좁쌀이 올라오거나 2. 트러블 반응이 없으면 포뮬라가 뻑뻑한 경우가 있는데, 랩클은 트러블 없으면서 사용감까지 좋았음.
물론 이걸 쓰고 피부가 드라마틱하게 좋아진 건 아니지만, 본인은 화장품 열 개 쓰면 아홉 개가 뒤집어지는 극민감성이라 피부 컨디션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만으로도 대만족.
그런데 순한 포뮬라와 반대로 톡 쏘는 탄산음료 향이 난다.
콜라 사이다가 아니라 환타류의 시트러시한 탄산향인데, 순한 민감성 전용 클렌저 특유의 울렁거리는 원료취를 못 견디는 사람이라 세안할 때마다 기분 좋아지는 향도 큰 장점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