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일 분으로 하루를 바꾼다
아이프라이머 바르는 일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긴 한데 장시간 화장 버티려면 적어도 난 필수로 껴야 한다. N년째 N통 쓰던 VDL 아이 프라이머가 잘 써오다 수명을 다 했는지 눈살에 올릴 때마다 슬슬 뭉치고 지속력 효력도 떨어지는 것 같다. 그래도 좀만 더 써보자 버티다 버티다 안 되겠어서, 한번 새로운 걸 써보고자 얘로 바꿔봤다. 이 제품 지난 날 글픽 자체 이벤트로 받은 것이다. 감사하게도 알음알음 써보고 싶던 제품을 써볼 수 있는 기회 주어졌다.
되게 늦은 감의 제품 후기라서 그 사이 용기 디자인이 바뀌었나 어찌 되었건 내껀 케이스가 사각 형태다. 어떤 옛날 인물화 같이 그려진 디자인과 함께. 난 내가 받은 디자인의 케이스가 좋았어서 괜찮았다. 그 안에 아이프라이머 색은 차분한 아이보리 빛을 띤다. 눈에 바르자, 결 고운 파우더가 스르륵. 와. 그동안 써온 아이프라이머와 다른 느낌이 제겐 새로웠다. 그냥 눈가 유분 거둬주기 위해 쓰는 밝은 섀도우들하고도 남다른 질감.
++) 24.5.31 추가: 아이 프라이머 색감이 제 눈 살결보다는 살짝 어두운데 연한 쉐딩 깔아준 것 같아보이면서 오히려 섀도우들 색 또렷이 올라가는 느낌이라 괜찮았다. 바쁠 땐 눈은 쉐딩 스킵하고 얘만 발라도 충분할 만큼.
이게 과연 효과가 나타날까 싶도록 컬러 파우더 같았는데, 눈에 바르는 순간 깨달았다. 여름에 쓰기 최적화된 아이프라이머, 라고. 눈이 건조하지도 않으면서 눈에 무작정 다닥다닥 가루 끼는 것도 드물고 얇고 포슬하게 눈가 유분을 싹 정리하며 잡아준다. 그리고 부들한 아이보리색 덕분에 눈가가 고르고 일정하게 매끈해지는 현상을 가져다준다.
이런 이유로 유분 많은 눈가 피부 아이프라이머로 절대 추천. 진짜 유분이란 유분은 다 거리를 두고 싶을 때 이건 유분이란 걸 조금도 찾아볼 수 없어 무덥고 습한 날 찾고 싶어진다. 그 언젠가 공병낸 후 내돈 주고 살 의향 백퍼 있음. 그래서 구매 접근성이 쉬워지면 좋겠다. 더불어 이든 미네랄 페이스 프라이머도 무한 궁금증 증폭되어 써보고 싶음.
아이프라이머는 무엇보다 아이 색조의 기둥이 되어주어 지속력을 얼마나 밑받침해주는지가 관건. 이 제품 바르고 눈 색조들이 지속 시간이 확연히 좋아졌다. 스치면 사라지는 눈 번짐을 도와주니까 뭔가 장시간 밖에서도 안심이 되는ㅎㅎㅎ 그러니 제 마음의 평화 색조템?이 가능한ㅋㅋ 마치 게임으로 치면 HP SP 미리 가득 채워 안전하게 위험한 던전 가는 셈...ㅋㅋㅋㅋ👍👍
덩그러니 떨어져 있는 것처럼 그 위에 올린 색조들하고 섞여 들어가지 못하는 이상 현상도 없고 색조 색감도 한층 더 살려줘서 손이 많이 간다. 최종 먹이사슬 어반디케이 아이프라이머 전 몸풀기 제품일 거라 그칠 것 같았지만 상상 그 이상으로 좋았음. 결론이다. 올해 여름은 닳도록 너다.
문득 눈 지저분하게 지워져 고초를 겪은 경험들이 스쳐 지나간다. 이 제품을 최소 몇 개월은 모든 때와 장소에 따른 최후의 테스트를 거쳐야 최종 안심이 될 것 같아 혹시 몰라 브이디엘 아이프라이머 안 버리고 있다ㅋㅋ 당연히 vdl 아이프라이머는 국내 아이프라이머의 정석이지. vdl 세레니티 리뉴얼된 김에 그것도 머지않아 사고 나중에 또 브들 아이프라이머 또 챙길 거다. 아이 프라이머 하면 또 어반디케이 알아주니까. 아무튼 급작스러운 마무리를 짓지만 아이프라이머도 좀 더 다양한 브랜드에서 나오기를 고대한다.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