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쓰오부시마냥 흩날리는 머리의 해방템
제가 1000자 이상 써본게 정말 오랜만입니다.
그정도로 이 제품은 반곱슬계의 혁명템입니다.
필자 본인은 머리가 자주 빠지는 데다 반곱슬,
게다가 치렁치렁하게 긴 머리여서
관리에 힘겨워하는 장발 집착녀입니다.
자주 빠지는데 반곱슬이기까지 하면, 비가 오기라도 하면 하루종일 집에 있는데도 머리가 가쓰오부시마냥 일어납니다. 흐느적…아무리 빗질을 해도 빠진 상태에서 다시 자라는 반곱슬 아가들은 자기주장이 강합니다.
(역시..자라나는 아이들은 다들 삶에 열정적입니다.)
정수리를 손바닥으로 폭폭 눌러보면 폭신합니다.
구불구불해진 아이들끼리 이리저리 만나서
털뭉치를 형성하거든요.
네, 맞습니다. 전 짐승의 머릿칼을 가지게 된 겁니다.
잘 빠지는데 또 자라는 양은 많은..반곱슬의 머리는
“분무기로 물을 살짝 맞은 비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럼 머릿결은 어떨까요?
반곱슬을 해결하기 위해 1년 주기로 귀정도까지는 매직으로 펴주고 귀아래부터 파마를 계속 한 결과는 참담합니다. 염색을 한번도 한 적이 없는데 탈색한 것마냥 머릿카락이 툭툭 끊어집니다.ㅜㅜ
이걸 그나마 해결해주는게 바로 이 모로칸 오일입니다.
평생 머리에 좋다는 이런저런 오일 다 써봤습니다.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엉키고, 그 엉킴으로 인해 머릿결이 계속 상해가는걸 막고자 트리트먼트를 해도 말리면 별 소용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트리트먼트를 안하면 더욱 빗질이 안됩니다. 다른 오일들은 뭔가 가벼움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 모로칸 오일은 다릅니다.
지금부터 제가 이 오일에 대한 극찬을 해보겠습니다.
먼저, 선물하기에 좋은 디자인입니다.
수십년 이상을 한 (오)일에만 종사한
오일 장인의 내공이 들어간 오일 같습니다.
게다가 이국적인 컬러감의 세련된 디자인도 선물받은 소비자에게는 고급진 제품으로 다가옵니다.
그렇게 선물받은 오일은 사용자로 하여금
이 오일처럼 함께 유한계급의 일상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기분을 돋아줌과 동시에 차분히 정리된 머리를 선사해줍니다.
두번째로, 향에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는듯 합니다.
향이 굉장히 향긋합니다. 너무 인공적이어서 머리가 아픈 것이 아니라 계속 맡아도 기분이 좋습니다.
그럼 이걸 바른 머릿칼이 휘날릴 때 거기서 풍겨오는 향을 맡은 지나가던 사람에게도 좋은 기분을 선사해주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 제품은 기분 좋은 사회 분위기 형성에도 기여를 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세번째로, 성능이 뛰어납니다.
사실 이게 가장 오일 후기에 있어 가장 궁극적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디자인이든 향이든 뭐든, 일단 성능이 뛰어나야 경쟁력이 있으니까요.
이 오일은 소량으로도 풍부한 멋을 뿜어냅니다.
정말 진한게 느껴집니다.
그 소량의 오일은 반곱슬 머릿결을 잠시 진정시켜줍니다. 드라이로 정리를 한게 아닌 이상 머릿결은 다시 이리저리 휘날립니다. 이거 하나를 바른다고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닙니다. 제 글솜씨로 그러한 허구의 효과를 휘갈겨서 감상자를 감화시킬 자신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길게 시간을 투자함에서 여러분은 이 제품이 매우 뛰어난 제품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작은 병 하나를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쓰고 있다는 건 정말 가성비가 좋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많이 쓸 필요가 없다보니 오래 쓰는 거죠. 그만큼 환경에도 기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조건적으로 재구매를 할 생각이 있습니다.
온가족이 함께 쓸 수 있는 꿀템입니다. 물론 현재도 온가족이 함께 쓰고 있습니다.
구매할 여유가 있으시다면 한번쯤 써보시면 좋겠습니다.
제 기분을 아시게 되리라 장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