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강렬한 향일까 걱정했는데, 막상 뿌려보니 생각보다 부드럽고 은은하게 퍼져서 놀랐어요. 처음 분사했을 때는 러쉬 특유의 진한 플로럴 계열 향이 확 올라오는데, 인공적인 느낌보다는 오묘하게 따뜻하고 달콤한 꽃향기가 섞여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장미, 자스민 계열이 섞인 듯한 몽환적인 향이라고 느꼈습니다.
첫 향은 확실히 강렬합니다. 뿌린 직후에는 알코올 기운과 함께 향이 진하게 퍼지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부드럽게 변하면서 잔향은 꽤 오래 남습니다. 저는 오전에 외출하기 전에 손목, 옷에 뿌렸는데 저녁까지 은은하게 남아있었고, 특히 코트나 니트 같은 직물에서는 하루 종일 향이 유지되더라고요. 러쉬 보디스프레이라 그런지 지속력은 만족스러웠습니다.
제가 느낀 특징은 “관능적인 느낌이지만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이에요. 달달한 향만 나는 게 아니라, 차분하고 깊은 플로럴 향이 깔려 있어서 분위기 전환할 때 쓰기 좋습니다. 다만 상쾌하다기보다는 무게감이 있는 향이라 여름보다는 가을, 겨울에 더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는 선선한 날씨에 뿌렸을 때 훨씬 기분이 좋아졌어요.
아쉬운 점을 꼽자면, 향이 처음에는 꽤 세게 느껴지기 때문에 밀폐된 공간이나 사람 많은 곳에서는 조금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집에서 뿌리고 바로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공간 전체에 향이 금방 차서 약간 부담스럽더라고요. 대신 넓은 공간이나 야외에서는 잔향이 은은하게 따라와서 기분 좋게 느껴졌습니다.
러쉬 섹스 밤 보디스프레이는 확실히 러쉬 특유의 개성과 매력을 가진 제품입니다. 흔히 맡을 수 있는 가벼운 향이 아니라 독특하고 진한 플로럴·머스크 계열이라서, 특별히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때 사용하기 좋습니다.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본인 취향에 맞는다면 매일 사용하기보다는 포인트 아이템처럼 활용하기에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