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롬앤 쥬시 플래시 립 오일은 워낙 광택 맛집이라 기대를 진짜 많이 하고 샀는데, 직접 써보니까 제 기준에는 장점보다 단점이 훨씬 크게 느껴져서 좀 실망스러웠습니당. 사실 립 오일이라고 하면 입술이 편안하면서도 촉촉해야 하는데, 이건 바르자마자 느껴지는 그 특유의 끈적임이랑 묵직함 때문에 손이 잘 안 가게 되더라고요. 맑은 광택을 원해서 샀던 건데 생각보다 제형이 입술 위에서 겉도는 느낌이라 만족도가 그리 높지 않았어요.
가장 불편했던 점은 역시 사용감인데용. 오일이라기에는 제형이 너무 끈적거리고 꾸덕해서 입술끼리 부딪힐 때마다 쩍쩍 달라붙는 느낌이 잇더라고요. 바람 부는 날에 바르고 나갔다가 머리카락이 입술에 다 달라붙어서 떼어내느라 고생했던 기억 때문에 그 뒤로는 밖에서 바르기가 좀 겁날 정도였어요. 입술에 얇게 밀착되는 게 아니라 두껍게 얹어진 기분이라 시간이 지나면 입술이 좀 답답하고 무겁게 느껴지는 게 정말 별로였습니다.
보습력 부분에서도 의문이 들었던 게, 바른 직후에는 번쩍거려서 촉촉한 것 같지만 정작 입술 속까지 수분이 채워지는 느낌은 부족했습니당. 겉만 번들거리고 속은 여전히 건조한 느낌이 들어서 오히려 각질이 더 불어서 지저분해 보일 때도 있더라고요. 립 케어용으로 쓰기엔 보습 유지력이 좀 아쉽고, 그렇다고 립글로스처럼 쓰기엔 제형이 너무 무거워서 이도 저도 아닌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당.
그리고 광택감도 처음에는 예뻐 보일 수 있는데,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광이 맑게 유지되는 게 아니라 좀 탁해지면서 입술 라인 주변으로 번지는 현상이 있더라고용. 입술 산이나 꼬리 쪽으로 오일이 흘러내리는 느낌이라 거울을 자주 확인해줘야 해서 번거로웠어요. 맑고 투명한 시럽 같은 느낌을 기대했다가 생각보다 텁텁하게 올라오는 광 때문에 제가 원했던 무드랑은 거리가 좀 멀다고 느꼈습니당.
패키지는 귀엽고 예쁘긴 하지만 어플리케이터가 내용물을 너무 많이 머금고 나와서 양 조절하기가 꽤 까다로웠어요. 입구에서 덜어내다 보면 케이스 주변이 금방 지저분해져서 관리하기가 은근 귀찮더라고요. 향도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저한테는 인위적인 향이 좀 강하게 느껴져서 바를 때마다 코끝이 좀 예민해지는 기분을 받았습니당.
나름대로 잘 써보려고 립스틱 위에 살짝 얹어도 봤는데, 오일 제형이 밑에 바른 컬러를 다 녹여버려서 메이크업이 지저분해지는 걸 보고 결국 화장대 구석에 넣어두게 됐네요. 끈적임에 예민하거나 산뜻한 립 케어를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이 제품이 꽤나 부담스럽게 느껴질 거라 봤습니당.
가격이 저렴하긴 하지만 이 정도 사용감이라면 차라리 돈을 좀 더 보태서 다른 깔끔한 립 오일을 사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당. 평소에 가벼운 오일 타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거 샀다가 저처럼 후회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입술이 편안해야 자주 바르게 되는데 이건 바를 때마다 신경 쓰이는 부분이 많아서 재구매 의사는 전혀 없습니당.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정말 컸던 립 오일이라고 느꼈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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