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병을 열었을 때 색이 진한 초록빛이라 “오, 뭔가 영양감 가득하겠다”는 기대감이 들었어요. 손등에 두세 방울 찍어 바르니 제형은 묽은 세럼보다는 약간 묵직하지만 끈적이지 않고 피부 위에 빠르게 스며드는 느낌이었고, 바른 직후엔 촉촉함이 확 느껴졌어요. 이틀 정도 꾸준히 사용하니 아침 세안 후 피부가 좀 덜 당기고, 예전처럼 ‘겉은 건조하면서 속은 기름’ 상태가 덜했어요. 특히 볼이나 턱 아래 홍조가 올라올 때 이 앰플을 밤에 듬뿍 바르고 자면 다음 날 자극감이 조금 옅어지는 기분이 들었고, 피부결도 조금씩 매만져진 듯 ‘부드러운 면’이 생겼어요. 향은 허브·풀향이 조금 있고 취향 탈 수 있지만 저는 사용하면서 기분전환되는 느낌이라 나쁘지 않았어요. 다만 유수분 밸런스가 이미 잘 잡혀 있는 지성 피부라면 “영양감 있는 느낌”이 약간 부담스러울 수 있고, 가볍게 흡수되는 느낌보다는 약간 남는 보습막 느낌이 있어요. 그리고 가격 대비 효과가 눈에 띄게 드라마틱하진 않지만 ‘꾸준히 사용했더니 피부 상태가 안정됐다’는 인상이라 매일 밤 루틴에 넣기 적합하다고 생각해요. 저처럼 민감하거나 피부 컨디션이 들쑥날쑥한 타입엔 “이번엔 이것으로 지지해보자”는 안도감이 들었고, 바르고 나서 바로 메이크업 준비하거나 다음날 아침 거울 보면 “막 피로해 보이던 피부가 조금 덜 피곤해 보인다”는 느낌이 들어요. 요약하자면, 과한 활력을 주는 앰플보다는 ‘피부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게 옆에서 조용히 도와주는’ 그런 앰플이라는 인상이 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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