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겨땀 인생사 종결템
10대 때 교복 겨드랑이 쪽에 땀 나고 약간 시큼한 냄새 나는 게 정말정말 큰 콤플렉스였어요 그땐 드리클로 사용했었는데 걘 겨땀을 막아주는 대신 다른 쪽으로 땀이 옮겨가는 애더라고요 진짜 등이고 무릎 뒤 이런 곳이 젖을 거라곤 생각을 못했던... 때를 겪고 땀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인정하고 나서 냄새라도 막으려고 니베아를 사용했었어요
근데 니베아 냄새는 '이건 가수 ㅇㅇㅇ인데? 하고 티비를 보니 복면을 쓰고 있었다' 만큼의 존재감 확실한 향이더라고요... 그렇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대학 생활하다 발견한 게 크리스탈 데오도란트였어요 그때 구매해서 지금까지도 잘 쓰고 있어요
확실히 바른 날과 안 바른 날의 냄새가 달라요 진짜 제습기만큼이나 신기한 원리라고 생각하는데 평생 절대 포기 못하는 아이템 중 하나가 됐어요 겨땀 때문에 결국 여름에도 블랙을 포기 못하는 사람이 되었지만 그래도 냄새라도 잡은 게 어디에요 물 묻혀서 쓰다 보면 소금 스틱이 좀 덜렁덜렁 빠져나올 것 같고 금 잘 가고 잘 깨지고 가끔 책상에서 소금이 발견되는 불상사가 있긴 하지만 다 이해해줄 수 있을 만큼 소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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