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상상되는 섬유유연제 향은 아님을
*설문단 당첨 제품 리뷰 (리뷰 의무는 아닙니다.)
*24년 11월 21일 후기
내가 아는 에이프릴향이 그 다우니향인가 그럼 전에 써봤을 것 같고, 프레시 클린향과 미스티크향 둘 중 잠시 고민 한 박자 쉬었다 이 계절의 끝과 잘 어울릴 것 같은 미스티크 향기로 골랐음.
그런데, 퍼플과 블랙이 주는 색의 무게감과 다르게 향이 묵직하지 않았음.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고 향의 기울기가 적당한. 의외였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끝까지 향이 아래로 가라앉는 흐름과는 정반대인 향기로 머무른다.
미스티크 향 맡은 순간, 아 달다. 그럴 거다. 무모하게 호흡이 닳도록 심히 절여져 있는 단향은 아닌지라 그것마저 무사히 달콤하게 느껴질 뿐이다. 향기를 따라 서서히 기억 수면 위로 하나 떠오른 제품이 있는데 지금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바디판타지 코튼캔디,라고... 분홍빛 나는 향 제품이 있었다.
마치 바디판타지 코튼캔디 향으로부터 설탕의 단내는 한 움큼 줄이고 포도송이 보랏빛 방울 냄새를 더한? (※절대 바디판타지 코튼캔디 향이랑 똑같다는 말 아니다. 그건 솜사탕 절인 단향 무수한 빗발침에 가깝.)
바디판타지 코튼캔디는 단맛 나는 핑크 솜사탕 향 계열에 깊이 빠져 들어간다. 반면에, 페브리즈 미스티크 이 향 맡으면 투명기 어린 비눗방울 모양의 포도알들이 방울방울 떠다니는 형태들이 머릿속에 둥둥 떠다닌다. 또는 그 반대로도.(포도알 모양의 비눗방울들이 둥실둥실 떠다니는 느낌으로.) 그러니 바디판타지 코튼캔디가 핑크의 순간이라면 페브리즈의 미스티크는 연보라의 순간을 담아낸 향의 결이 아닐까 하면서 그래도 그 향을 긴 시간 훌쩍 지난 지금, 조금은 느낄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웠다. 미스티크 쪽이 한결 더 호흡도 편했음.
새콤한 포도향. 색소 넣은 무언가의 느낌. 그것들 또한 다 해당되는 것 같다. 코에 익숙한 섬유유연제 향을 기대하고 쓴다면 살짝쿵 고갤 갸웃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오직 생화향이라고만 하기엔 이리도 무리가 있을 듯하고 신비로운 보라색 구름 가득 낀 상상 속에 피어나는 꽃향들? 상상 속의 향기가 아닐까 싶도록 꿈 꾼 듯 몽환적임.
툭 하고 돌멩이 걸린 것처럼 향이 뭉치지도 않고 확산도 부드럽게, 그러면서 순간처럼 짧게 머무르다 사라지지도 않아. 꼭 이거 하나만 안 쓰고 매섭고 매캐한 향들과 같이 써도 서로 다르지만 어딘가 끌리는 느낌이 들어 조합이 무던하게 다가왔다. 그러니까 다른 향들과 섞여도 괜찮단 뜻임.
아무쪼록 향이 곁을 내내 맴돌아도 숨 막힐 듯이 울렁이지 않거니와 페브리즈답게 탈취력이 괜찮은 듯하여 저는 평점 5점을 남기겠습니다. 제 역할대로 탈취제로는 유용하게 잘 쓰고 있기에 좋았어요ㅎㅎ 사용감 및 용기 면에서도 준수했고요. 역시 페브리~즈👍 다른 종류도 써볼 의향 있어요.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