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로 맺은 사이
이 세상 아래 입술이 있어서 립을 바르고 다닌다면 립브러시 하나쯤 집에 있으면 유용한 것 같다. 만약 립 백과사전이 존재한다면 립 브러시 얘기는 꼭 조그맣게라도 적혀 있을 거임ㅋㅋ 그만큼 없어도 되는데 있으면 한없이 좋은, 동맹 맺고 같이 한 결과 입술 표현이 더 깊고 촘촘해짐. 세밀한 작업을 통해 입술 결마다 한결 섬세한 연출을 이끌어냄.
조심스레 브러시 쓸어내리면 제형 피기 힘들 정도로 뻑뻑한 립도 허물어져버린다. 동그랗게 말아쥔 손에 힘을 굳이 안 줘도 모가 짧고 빽빽하여 잘만 쓸어진다. 또한 모의 둥근 모양에 의해 디테일하게 입술 따는 건 생각처럼 잘 되진 않으나 달리 그로 인해 밀도감 있게 부드러운 번짐에서부터 완성본이 미세한 차이가 드러나는 것 같아 결국은 쓰게 된다. 931 이걸 꼭 사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적절한 립 브러시가 집에 없다면 한번쯤 들일 만하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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