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종의 이유는 없어
망설일 필요도 없어. 딘토,하면 된다. 한때 브랜드 모델 덕을 보고 딘토란 곳을 기억 속에 새겨두게 되었었지만 난 딘토가 이리 환상적인 곳인 줄은, 뒤늦게 되새긴다.
이제 시작인 제품인 듯한데. 상세페이지에 보이는 색감은 정말이지 부디 저대로만 나와준다면 내가 본 색조 브랜드들 중에 다섯 손가락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151~155... 피터랑 네버랜드부터 미스벨, 웬디, 마이클, 존 타이거, 릴리.. 색 이름도 미쳤고, 색상도 미쳤고, 색 설명도 미쳤고, 하물며 제품력도 미쳤더라... 애초에 피터 앤 웬디 콜렉션... 멀쩡한 한 사람을 미쳐가게 만든다. 이걸 이렇게 내준다. 딘토가.
152호는 립 애나멜 쪽이다. 152 클락 타워를 딘토 다른 틴트 사고 증정 받았었구만. 우아한 색감에 우악스럽게 화한 감이 양면성을 띠었다. 아득히 어둑한 자줏빛 장미 색상이 죽어가도록 창백하지 않게 차분하다. 그냥 죽도록 예쁘다. 그럼 끝난 거지. 뭐. 한마디로 고요한 모브 로즈라 보면 될 듯하고, 로즈가 주는 불그스름함이 마냥 강조되기는커녕 혈색이 묻히지 않도록만 일깨워주었다. 클래식은 영원하다고 하지 않던가. 고전 색감에 가까워 정석적인 분위기가 도드라지니 공식적인 자리에서 152호를 써줘도 분명 빛을 발할 거다.
정적인 차분함이 느껴지는 색인데 광적인 요란함을 선사한 플럼핑 효과에 화들짝 놀라 바로 닦아냈다...ㅋㅋㅋㅋ 딱 입술만 도려내고 싶은 심정. 어 아마 화한 립 덕후분들한테는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는 정도 같거든요? 아 그냥 톡 쏘네. 이런 건 잔잔한 수준이야, 하실 듯. 그러나 제겐 첫경험이 벌에 쏘인 줄 알았어요 급. 그쯤 버금갔음. 몇 번 시도 끝에 조금 더 길게 견뎌낼 수 있었음... 내가 허용할 수 있는 카멕스 립밤의 화함을 넘어감. 아쉬움 금할 길 없다. 이제나저제나 예쁜 립을 바르려면 내가 적응을 해야겠지... 싶음.
아니 그냥 딘토가 이 버전으로 플럼핑 효과 없는 걸 만들어주면 안 될까요 하는 바람이 내심 생기지만... 네. 그럴 일 없을 테니. 됐고. 온종일 화함 범벅된 채로 입술에 흐르는 물빛을 꽉 잡고 안 놔주니 어떻게 안 발라? 킁. 그리고 그러한 이유로 이런 색상들을 잃어갈 순 없습니다ㅜ....ㅠ 빛깔이 곱고. 또 곱고. 아 그냥 사면 됨. 아? 막연한 답이라도 할 수 없음ㅋ
한편. 무슨 틴트들 바르는데 소설 한 권 읽는 것 같은지ㅜ 각 색상 문항 글이 왜 이렇게 먹먹하냐... 잊혀져간다는데 잊지 않기 위해 내가 소장해주고 싶은 막연함과 막막함이 가시지 않는다. 피터팬은 진짜ㅜㅜ 눈물 잔뜩 헤집어놓음. 아 물론 입술도 반짝반짝 헤집어놓음ㅎㅎ 입술로 하여금 눈물빛처럼 투명 길 흐르니까 그저 위시리스트에 꼬옥 넣어주면 됨... 단, 실물 발색은 꼭꼭 확인해줘요.
막막한 가격의 구렁텅이와, 공홈과 다소 다른 발색, 내겐 어릿한 플럼핑 공격... 이 마음에 걸리지만, 제품은 괜찮아 별 3점으로 깎고 싶진 않더라. 이 또한 생각 평이 바뀔 수 있음. 딘토 블러글로이 틴트 꾸준하게 쓰면서 상세페이지를 뒤집은 발색감에 무섭도록 섣불리 발을 떼기가 그럼ㅎ 실물 색 보고 환상이 환각일 줄이야 했지 현혹되면 클남
■한 줄 요약: 색은 우아한데 플럼핑 효과가 우악스럽게 요동쳐서 제겐 좀 적응이 필요할 듯싶다. (플럼핑 립에 약함.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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