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민감 아토피 지복합 피부
1-2만원대 수분 앰플은 사실 다 엇비슷하기 때문에 가장 박터지는 카테고리인데, 이건 내돈내산 의사가 있을 정도로 맘에 들었던 앰플. 정직하게 수분공급에만 충실한 세럼을 찾는 모든 피부타입에게 추천할 수 있다.
일단 '더마토리 히알샷 베리어 앰플'과 매우 비슷한 콧물 제형인데, 더마토리와 달리 처음 롤링하자마자 화한 느낌이 듦. 안 맞는 화장품 썼을 때의 화함이 아니라 수분감이 가득한 세럼을 썼을 때 즉각적으로 수분폭탄이 확 터지면서 느껴지는 쿨링감.
이렇게 비슷한 가격대의 세럼 중에선 손에 꼽게 수분감이 좋은데 지속력도 더마토리 / 토리든보다 월등히 좋았고 웰라쥬와 비슷한 정도라고 느낌. 보통 속건조 잘 채워주는 세럼들은 점성이 있어서 흘러내리지 않는데, 이건 바로 주루룩 흘러내릴 정도로 워터리하고 겉도는 잔여감 없이 깔끔하게 흡수된다.
그렇다고 아예 안 바른 것마냥 보송하게 마른다는 건 아니고, 광이 번떡번떡하게 유지되면서도 만져보면 끈적이지 않는 산뜻한 마무리감. 지성피부라면 여름에는 딱 물톡스 앰플만으로 끝내도 될 정도고, 건성피부라면 꾸덕한 크림으로 유분막 씌워주기 전에 딱 수분감 채워주기 좋은 제형이다.
무엇보다 웬만한 화장품은 다 알러지 반응 올라오고 특히 세럼/에센스/앰플류에 쉽게 뒤집어져서 로션류를 선호하는 초민감 아토피 피부에도 자극이 없을 만큼 순하다. 가성비는 좋지 않아서 1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면 추천.
다만 이게 모공 탄력에 효과가 있다고 소구하는데, 화장품만으로 모공 타이트닝 / 리프팅에 효과가 있다고 홍보하는 스킨케어 브랜드를 보면 아무리 제품력이 좋더라도 신뢰가 떨어진다.
어떤 제품을 써서 모공이 작아졌다고 느꼈다면 그건 즉각적으로 유수분이 잘 채워져서 그렇게 '보이는' 것일 뿐 실제로 모공이 줄어든 것이 당연히 아님. 수심이 깊으면 깊을수록 바닥에 깔린 돌멩이가 흐리게 보이는 것과 같은 원리.
더군다나 이건 고기능성 앰플도 아니고 그냥 성분 깔끔한 수분 앰플인데 탄력에 효과 있다는 마케팅은 어불성설. 물톡스는 그런 무리한 차별화 포인트를 잡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제품이기 때문에 기본 중 기본인 수분 채워주는 역할만을 기대하고 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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