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 힘을 쏟아낸 향기 강화 모발 강화
몇 달 전 초여름이었나 미쟝센 제품들 올영 샘플로 받았었는데 내가 지옥의 지성 두피를 갖기 싫어도 가져버린 몸이라 그때는 좀 쓰긴 그랬고ㅎ 당장이라도 얼어붙을 것만 같은 겨울 추위가 돌아오고 나서야 뜯어보게 되었다. 샘플 한 장마다 이너플렉스 라인이 나란히 줄지어 있어 스텝을 차곡차곡 밟으며 사용해주었다. step.0에 속한 모발강화제. 젖은 머리에 골고루 도포해준 후 약 5분간 방치한 다음 씻어내주면 된다 한다. 두피까지 해줘야 하는 건지 모르겠으나 일단 나는 뾰루지 날까 봐 어쩔 수 없이 두피를 최대한 피해 발랐다.
손바닥에 내용물을 펼쳐주면 눌어붙어 찰진 점액질처럼 쫙쫙 늘어나는 제형이 예사롭지 않게 쫀쫀하면서 흩어진 모발에 부드럽게 먹여진다. 크림형 모발 강화제 범벅된 손가락 사이마다 머릿결을 빗질해주듯 쓸어주자 이때서부터 뭔가 모발 감촉이 평상시 샴푸할 때보다 긍정적인 효과가 일말 드러나는 듯했다. 시간 재깍 지키고 가볍게 물로 정리해주니 이것만 해줘도 한결 부들부들거림. 전후 차이 극적인 효과는 긴가민가하지만 미쟝센 이너플렉스 라인 한번 싹 다 머리 케어해주며 뜨거운 고데기 갖다댄 채 머리카락 쫙쫙 펴줄 때 약간씩 덜 손상 간다고 해야 할까. 모발 힘이 미세하게 단단하고 튼튼해진 느낌이 없지 않아 있음을. 미처 돌보지 못한 머릿결을 얘가 도맡아해주는 역할 정도.
더구나 우유 비누 향이 연하고 살랑인다. 이 향기를 언젠간 또 맡고 싶은 기억에 취해 직접 구매할 의향 생긴다. 더 나아가 사랑하는 우리 부모님께 세트로 선물해드릴까 생각이 들 만큼. 왠지. 남녀노소 상관없이 사랑받을 만해보임. 그리고 아마 이 제형과 이 거품 이 사용감 전부 다 좋아하실 것 같아서. 세트 구성 기획 어떻게 좀 잘해봐요. 냅다 내가 데려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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