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모발 단독사용으로는 그닥..
80미리 가격이 3만원이 넘긴 합니다만
30미리는 만원대에 구할 수 있고 제법 당근에서도 자주 보이는 물건입니다.
세가지 오일을 다 써보았는데… 의외로 이 라 피타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주체하기 어려운, 중력을 거스르는 반곱슬 머리의 저주를 받았기 때문에… 설명대로라면 가장 무거운 오스만투스 라인이 잘 맞을 것 같았는데?
오스만이든 히노끼든 이 라 피타든, 제 반중력 모발을 부드럽게 눌러주는 데에는 1도 도움이 안되었기 때문에
향이나 마무리감이 취향에 안 맞는데 굳이 꾸역꾸역 쓸 이유는 없었습니다.
라 피타 뿐 아니라 아도르의 퍼퓸오일들은 모두 남녀공용 - 이라기보다는 남자쪽에 좀더 기울은듯한 향을 내뿜습니다. 여성여성하고 소녀소녀하고 플로럴 아하하 그런 향에 그나마 가장 가까운 것은 라 피타입니다만, 라 피타도 굉장히 묵직한 샌달우드 같은 베이스가 있어서 마냥 가벼운 느낌은 아닙니다.
(하지만 대놓고 절간 냄새 뿜뿜한 히노끼라든지.. 우디와 머스크가 짙고도 짙은 오스만투스보다는 가장 여성적입니다)
그리고 넘 가볍기만 한 향은 아니기 때문에 잔향도 오래 가는 편이고요, 만약 구매한다면 이 라 피타가 가장 무난할 것 같습니다.
세상 99%의 헤어오일이 그러하듯, 오일이라 쓰고 실리콘 성분이 대부분입니다. 향기는 과연, 일반 헤어오일류 중에서 압도적으로 강한 편이고요, 대부분의 올리브영에 입점되었으니 구매 전 시향은 필수!
모발상태에 따라 선택하라고 되어있는데… 3종을 다 써본 제 소감은 그냥 향에 따라 선택하셔도 된다는 거.
어쨌든 사설이 길었습니다만 별점 4개를 준 이유는
원더버블로 샴푸하고 원더밤/티어 콤보로 트리트먼트를 해준 다음, 이 퍼퓸 오일을 살짝 발라준 다음에 드라이를 해주면
날뛰는 야생마같던 제 모발이 순간 여리여리하고 가련하게 차분해지는 순간이 오기 때문입니다.
이 차분한 느낌은 반나절을 사알짝 넘을 뿐이긴 하지만..
그래도 일케 심각한 상태를 그나마 가라앉혀주는 미라클템으로는 손에 꼽을 수 있는..!! 레어!!
굳이 별 1개를 뺀 이유는, 결국은 실리콘의 눈속임이라는 점 때문이고… 샴푸를 하려고 물을 끼얹을때 발수코팅 되었나 싶을 정도로 튕겨내는 속성은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드라이 하기 전에 사용할때는 괜찮은데, 마른 모발에 바르면 차분해지기보다는 떡지고 모발 안쪽은 건조하게 느껴지는 점이, 세상 99% 실리콘 헤어오일과 대동소이합니다.
이 헤어오일이 아닌 다른 브랜드의 오일로도 조합을 시도해봤는데… 유효하다 싶을 정도로 이 제품이 괜찮게 생각되었습니다. (그만큼 다른 헤어오일들이 쓰레기였던 거 아니냐, 하실 수 있는데 나름 이름 있는 브랜드들을 두루 쓰고 있습니다)
어쨌든 원더밤 원더티어를 쓸 때 이 제품까지 써주면 모발이 생머리미인처럼 가련하게 촵촵 떨어지는 맛이 있습니다… 만, 이 제품을 안 쓴다고 원더밤 티어의 미라클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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