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자마자 탬버린즈가 떠오르는 ^비주류 인싸향^
탬버린즈 특유의 대중적으로 정제된 스모키 우디가 잘 맞았던 사람이라면 이 더마비 라인도 무조건 좋아할 듯.
말차바닐릭은 말차+바닐라보다는 말차 가루를 많이 넣은 화이트 초콜렛을 먹으면서 담배 피우는 것 같은 향. 구어망드의 달달함보다는 말차의 쌉쌀함 + 담배 연기 같은 파우더리함이 메인이라서 딱 늦가을~겨울에만 쓸 수 있는 중성적인 향이다.
니치 브랜드처럼 다층적인 노트의 변화는 없지만 드럭스토어에서 흔하게 맡을 수 있는 향은 더더욱 아님.
무엇보다 바른 것도 아니고 택배를 언박싱할 때부터 묵직한 말차향이 올라올 정도로 발향력이 뛰어나다. 가끔 바른 직후에만 지나칠 정도로 강하게 발향된 후 금방 날아가버리는 제품(ex. 논픽션)이 있는데, 이건 지속력까지 좋음.
제형은 묽게 흘러내리는 평범한 로션 타입인데 따지자면 수분보다는 유분감에 치우친 로션. 미끌거리는 마무리감인데 다행히 흡수가 빨라서 크게 거슬리진 않았다. 여러 겹 덧발라도 밀림 없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러움. 다만 오일리한 피니쉬 대비 보습감이 오래 가진 않아서 아쉬웠다.
펌프형이 아니라 뚜껑에 잔여량이 묻는 구조라서 쉽게 더러워진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이지만, 사용할 때마다 입구를 닦아주는 게 딱히 번거롭지도 않거니와 친환경적인 요소라서 본인은 크게 단점이라고 느끼진 않았다.
그리고 기존 더마비 로션은 좀 투박한 디자인이었는데 요즘 트렌드에 맞춰서 세련되고 감각적인 패키지로 변모했다는 점이 마음에 듦. 논픽션과 너무 비슷하긴 하지만 요즘은 워낙 너도나도 카피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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