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된 팩에 자극 뿌리기
올영에 세일하기도 하고 그보다 자꾸만 눈에 거슬리도록 올영 알고리즘 통해 보이길래ㅋ 사봤다ㅋ 호호. (@22. 11월 초 사건 발단) 요즘 레티놀 관련 성분 응용 제품들 우후죽순 출시되더만 이것도 그것들 중 하나겠다.
제형감이 좀 특이하다. 묽은 아카시아 꿀...? 묽은 물엿...? (또는 올리고당) 같이 거미줄 실타래처럼 제형을 느릿하게 늘어뜨리며 피부에 철썩 달라붙는다. 심한 젤은 아니지만 알로에젤 비슷한 농도라 절대 가벼운 마무리감이 아닌데도 피부에 무난히 스며듦.
곧 흐를 듯 점도 강한 팩 에센스는 끈적임이 생기도록 촉촉하다. 마스크팩 시간 멎어가고선 팩을 천천히 떼어내면 피부가 대박 쫀쫀하게 차올라 있다. 크림팩도 아닌 것이 신기방기 보습 뚝딱 잘돼서 이거 덧바르고 수분 크림만 살짝 곁들여주는 선에서 수고로움을 덜어준다. 건성분들은 엄청 좋아하실 만한 보습도가 헤엄친다. 건성 아닌 분들은 지금 겨울 아니면 도저히 쓰기 버거울 테다.
레티날X바쿠치올X하이드롤라이즈드콜라겐 조합이라니까 팩 하나에 마치 모든 걸 해결해줄 것 같고 저 셋이 모이면 노화 다 덤벼라 안티에이징 천하무적 아니냐고 잔뜩 기대했겠지만, 일단 제 평점이 높지 않은 이유는... 이 팩은 붙이자마자 순식간에 피부가 따갑고 아팠다. 얼굴을 바늘로 콕콕 쑤신 후의 아린 상태와 꽤 비슷하달까. 처음 들쑤신 향부터가 순한 느낌이 아닌 듯했는데 아... 성분 안정화가 덜 된 건가 더마토리... 민감성은 못 써요; 초민감성 피부는 주의 요함.
약 2천 원 가격대치곤 마스크 시트지 질도 평범했다. 팩 원단까지 콜라겐 함유하여 만든 탄력 밴드로 밀착력 어쩌구저쩌구... 제 얼굴에 맞게 수축된다는 경험을, 글쎄다. 체감상 그냥 더마토리 그 라인 팩 시트지들하고 도토리 키 재기였다. 결국, 이 더마토리 빨간색 팩조차 기존 징크덤(녹색) 히알덤(파란색) 팩들과 쫀쫀한 정도와 끈적임 차이지 전체적인 사용감은 크게 벗어나진 않았다. 대충 무난하단 뜻이다.
이번 신제품 팩을 계기 삼아 더마토리가 이것저것 과감히 시도해본 듯하나 그 결과는 괜찮은 듯 아쉽다. 일단 제 연약 피부가 내키지 않아 한다ㅜ_ㅜ 구태여 꿋꿋이 쓰더라도 1~2주에 한 번씩 써야 피부 건강을 지킬 수 있을 듯. 그리하여 같은 프로~ 밴드 팩 라인 그것들 포함 이 세 종류 모두가 질 나쁘단 건 아닌데 몇 번이고 쓰고 싶단 확신은 안 선다. (* 자극만 좀 어떻게만 했다면... 다른 건 쓸 데 없어도 빨간색 팩 이건 빵빵한 보습 효과 덕에 겨울에 간간이 썼을지도. 그럼 뭐하니. 통증이 좀 많이 화끈한 가시방석급 녀석... )
■요약■ 내 피부에 전혀 안 순해서 평 3점. 그 고통 견뎌낸 후 팩 뗀 결과는 평 4점. 탄력 기능성은 모르겠음. 과장 설명처럼 느껴짐. 근데 겨울에 굴하지 않는 보습과 쫀쫀한 맛이 효과 만점. 파랑, 초록, 빨강 종류 중에 빨강을 한 번 더 사볼 만함. 쿡쿡 찔리는 고통에 아파도 그럼. (※파랑과 초록색 팩은 쏘쏘해도 4점이면서 하필 더 나은 이걸 3점 주기엔 모순이라 평점 계속 고심했음. 그러길래 너 왜 나한테 아픔을 남겨...? 아프니까 청춘...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 뭐 그런 거니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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