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mm 갈색 라이너도 만들어주세요
제 마음만은 다양한 메이크업을 추구하는지라 힌스 컬러 붓펜 아이라이너를 사고 싶었는데 접근성이 매우 낮고 할인도 거의 안 하니 올영 입점만을 바라보다가 클럽클리오 들어가서 우연히 발견하곤 바로 결제했음. 저란 소비자는 비효율적 공백을 기다려주지 않습니다ㅋㅋㅜ 그만큼 컬러 아이라이너에 진심이었다는 뜻이다. 눈화장이 더욱 중요한 시대이기도 하고, 올해 여름부턴 눈화장도 하나 하나 시원하게 컬러 입혀보자 하는 갈망이 컸다ㅋㅋ 그리고 사람 마음 다 비슷한가봐 나도 그렇고 사람들 산 색상들이 어쩜 똑같ㅋㅋ
붓펜 라이너가 주는 날렵함은 다소 미약할지라도 오히려 펜슬 라이너를 사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내심 이것도 굳을까 봐 넉넉히 기간 잡아두고 관찰해봐야겠지만 일단 그래서 '버터' 색상만 개봉했으니 이 색 한에서만 평한다. 먹는 음식 버터 그 자체 리얼 색감에 웃겼다. 참 이름에 충실하다. 나는 구매 전 레몬빛 느낌이 상큼하게 났으면 하는 바람이 일말 있어 1% 아쉬움이 일었으나 지글지글 노리끼리한 버터색이 금방이라도 열에 녹아들 것만 같은 살아 있음이 느껴진다. 계란 노른자색과는 좀 다름. 또한 애교살 컨실러를 가장한 2차 색감에 괴리감 있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이 제품이 픽싱력이 탁월하여 바르자마자 눈 깜짝할 새 그 부위 여린 눈가에 찰싹 달라붙고 만다. 이대로 암만 문질러봤자 가스러지게 눈두덩이만 아플 뿐이다. 따라서 눈밑 가운데에 약간 애교살 색 가미해주는 식은 그럴싸할지라도 음 완전히 애교살 아이스틱 역할로는 무리일 듯싶다. 숫제 눈 앞머리를 선명하게 강조할 때는 1차 2차 둘 다 괜찮았다. 다만 명칭이 컬러 아이 펜슬이니 대놓고 색을 주는 색조품이라 나 여기 부위에 힘주었다 아주 티를 잘 냄. 그나마 버터란 색이 연해서 그 점이 약한 거지.
난 한 번쯤은 하얀색이나 보라 빨강 마스카라도 해보고 싶을 만큼 클래식한 걸 좋아하는 동시에 확 독특한 것도 좋아해서 국내에서 보기 힘든 에이블랙의 다양한 컬러감 시도에 대해 무한 칭찬한다. 수요가 적어도 이런 거 좋아하는 나 포함 특정인들이 또 사니까 한정판처럼 그새 사라지지 않았으면 한다. 어차피 살 사람은 사고 안 살 사람은 안 산다 뭔 말을 해도.
지속력도 꽤나 우수한 쪽에 속한다. 에이블랙 제품들이 지속력 좋단 얘긴 공공연하리 들었던 적은 있다만 실제로 경험해보니까 과장 보태서 빛보다 빠르게 픽싱된다ㅋㅋ 반대로 한 번 잘못 그릴 시 수정은 어렵다는 소리도 불가피하다. 대신 발림성은 막 유하진 않아도 나름 매끄럽게 발려 자극이 극소로 당긴다. 컬러풀한 색상들이 두렵고도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브라운 색상도 있으므로 점막+눈꼬리 반쯤은 이 아이라이너를 갖고 사용해볼 만하겠다.
내 눈 구조상 2mm 아이라이너는 좀 많이 굵게 그려져서 면봉 필수 수정해주며 그려 가야 하기에 에이블랙이 애쉬 그레이와 브라운 여러 색상 개발해서 아이라이너 1.5mm 버전도 나오면 무척 좋을 것 같다. 다른 라이너들에 비해 유분 많고 쉽게 잘 지워지는 눈가에도 꿋꿋하게 버티는 시간이 긴 편이므로.
(다들 좋다는 클리오 샤프 쏘 심플은 나만 안 좋아하나봐ㅎ 몇 년만에 최근 다시 써봐도 너무 잘 지워지네... 이러기 있기야? 아이프라이머 꼬박 발라주면 뭐해 얘는 눈꼬리 수시로 지워짐... 게다가 안 예쁘게 지워져 울분 터짐+ 본의 아니게 거울 공주 됨.
에이블랙과 클리오... 같은 클럽클리오인데 흡... 내 기준 마몽드 수퍼 롱웨어랑 이글립스 에디션밖에 기사회생할 것이ㅜㅜ 얘네 둘이 젤 좋았음. 근데 이글립스는 좀 딱딱해 눈가가 아프다는 단점을 안고 가야함... 마몽드는 두꺼움... 이참에 에이블랙이 깔끔하게 선보여주면 안 될까ㅜ)
근데 에이블랙 너 립라이너도 만들어야겠다 픽싱력 넘사네. 픽싱 유 올 마이 럽 매일 그대와 발을 맞추며 걷고...잘한다 이 집. 여름에 유용한 동네겠어. 가격대는 좀 있는데 그냥 내가 쿠폰 먹여서 살게 제품력만 좋아라. 그저.
※내돈내산 맞고요 협찬 아니고요 쓰다보니 하아 또 리뷰글 길어짐ㅎ 모쪼록 제품력에 대한 단점은 강렬히 받진 않았음. 그보다 나는 그래. 컬러 아이 펜슬 스머징해주는 도구는 왜 넣는지 수수께끼였음. 이게 픽싱이 순식간에 너무 잘 되다 보니까 이 붓이 필요가 없달까 이걸 좋다고 해야 돼 말아야 돼ㅋㅋ 붓을 쓸 여유를 주질 않음ㅋㅋ; 에이블랙 의도는 알겠거든 그치만 너네가 펜슬 쪽을 너무 잘 만들어서 그런 것 같아ㅋㅋㅎㅎ 의미없이 문대기만 하는 느낌. 그래도 어떻게든 활용해봐야지 시도해본 것 중에 다른 2차 애교살 글리터들 바를 때 일회용 브러쉬 스타일로는 나쁘지 않음ㅋㅋㅋㅋㅋㅋ하하하하. 틈새로 내가 의견 내놓기를 라이너 펜슬 반대편에다가 붓펜용도 같이 넣으면 어떨까 싶네. 아니면 걍 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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