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하지 않은 지성피부가 데일리로 쓸 '비건' 세럼을 찾는다면 추천할 수 있지만, 가격이 가격인 만큼 이거 하나로 피부가 드라마틱하게 달라지길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는 제품.
전체적으로 특출난 장점도 단점도 없는 무난 그 자체의 세럼이지만 비건뷰티인 것만으로도 일단 크나큰 플러스.
제형은 주르륵 흘러내리는 불투명한 콧물 세럼이라 발림성 매우 좋고 덧바르고 싶은 만큼 계속 레이어링해도 오일리하게 겉도는 느낌이 없음. 2~3번 덧발라도 끈적거리는 게 아니라 쫀쫀한 마무리감.
스킨케어 바르고 났을 때 손에 미끌거리는 잔여감이 전혀 없을 정도로 가볍고 산뜻해서 지성이 사계절 내내 데일리 세럼으로 쓰기에 좋을 듯.
아무리 지성이라도 단독으로 바를 제형은 아니고 물제형으로 수분부스터 역할을 해준 후 세럼 하나만 바르면 충분하다.
다르게 말하면 건성에겐 턱없이 부족한 보습감. 이걸로 속건조가 채워지길 바라면 안 되고 부담 없이 올라갈 중간 단계 세럼 정도로 생각하고 무조건 크림 추가해줘야 함.
물론 지성에게도 속건조가 채워지는 건 아니라서 딱 화장 전 바르는 용으로 적합하다. 빠르게 발리고 빠르게 흡수되어서 겉도는 유분감 전혀 없는 제형.
극민감 아토피 피부인 본인에게 따갑진 않았지만 눈에 띄는 진정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다. 좁쌀이나 트러블이 더 나지도 않지만 들어가지도 않음. 유럽 더마 브랜드의 민감성 전용 라인만큼 순한 걸 생각하면 안 된다.
향은 무향에 가까운 것 같다가도 미미하게 아이스크림(?) 향이 나는데 불량식품스러운 달달함이라는 뜻이 아니라 얼린 밀키스+스킨냄새 같은 느낌.. 향료가 아닌 원료취인 것 같은데 호불호 없을 편안한 향이다.
그리고 중요한 요소는 아닐 수 있지만 펌핑기가 너무너무 편함. 힘 안 줘도 잘 눌리고 딱 적정량만 나와서 양조절 쉬운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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