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말론 중에서 제일 인기 많아서 한국인이 좋아할 무난한 향이라 예상하고 구매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호불호 갈리는 향.
우디+바닐라 조합이라길래 집시워터를 상상했는데 에보니우드에 비하면 집시워터는 매우 진입장벽 낮은 우디바닐라(우디<<바닐라).
리뷰들을 보면 달큰한 바닐라가 강하다고 하던데 바닐라향 전혀 못 느끼겠고 그냥 매캐한 흑단향(=연필심향)+화장품향인데 메이크업 진하게 한 20대에게 날 것 같은 파우더리한 화장품향이 아니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수트룩으로 풀세팅한 아저씨한테서 날 것 같은 스킨향.
어떤 사람이 택시 냄새라고 하던데 정말로 그 울렁거리는 뉘앙스가 확실히 있음.
하지만 잔향에선 그 울렁거림이 사라지고 아주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남자스킨+야악간의 바닐라향이 나는데 이 잔향은 또 극극극호. 잔향은 정 말 매력적인데 탑을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처분.
원래 불호인 향은 오래 간다던데 그래서 그런 건지 아침부터 밤까지 지속확산력이 어마어마함.
탑에서 윽 하고 백스텝하다가 잔향이 너무 좋아서 또 다음날 다시 뿌리고 후회하고를 반복하는 애증의 향.
어쨌든 좋은 의미로 잘 꾸미는 미중년이 뿌릴 것 같다는 인상이 떠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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