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파우더리한 향은 안좋아하는데
롤리타램피카를 보고 사람은 향을 코로 한번 느끼고 눈으로 한번 더 느끼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향 자체는 파우더리하고 내가 좋아하지는 않는 향이지만
롤리타램피카의 보라색과 금색이 어우러진 사과모양 향수 바틀을 본 후 향기를 다시 맡으니
그리스로마신화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불화의 여신 에리스가 신들의 파티에 자신이 초청받지 못하자 '가장 아름다운 여신께.'라고 적힌 황금 사과를 파티장에 조용히 올려두고 사라진다.
누가 가장 아름다운 여신인지를 두고 여신들 사이에서 논쟁이 있자 신들은 "가장 아름다운 여신은 가장 아름다운 남성이 뽑아야 맞지 않겠냐"며 인간세계의 목동 파리스에게 가장 아름다운 여신을 골라 황금사과를 바치게끔 하는데 파리스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에게 황금사과를 바쳤다고 한다.
비록 황금사과는 아니지만 영롱한 보라색 사과, 그 위에 황금색으로 적힌 글씨, 그리고 짙고 깊지만 묘하게 끌림이 있는 향기는 신화의 한 장면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를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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