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에 아홉은 "다이소에 화장품이? 글로우픽에 평점 있을까?" 하고 찾아본 사람이 계실거에요. 그런데 다들 제 사연 끝까지 읽어주실래요? 좀 진지할 수도 있습니다.
전 20대 초반이에요. 가난하지만 여자인지라 화장품에 탐도 내고 아름다워지고싶기도해요. 하지만 제 사정은 그리 넉넉하지 않았어요. 친구들처럼 평점높은 비싼 유명 브랜드는 못쓰더라도 용돈을 모아모아 로드샵의 여러 제품을 썼었는데 요즘따라 가정형편이 더 어려워졌었어요.
저는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피부가 뒤집어졌고 피부가 정말 좋았던 제가 돌이킬 수 없는 여드름 흉터자국만 얼굴에 자자했어요. 그래서 더 속상했죠.. 피부과에 갈 돈도 없고 피부에 좋다는 비싼 화장품은 엄두도 못냈어요.
어느 날 쓰던 로션이 다 떨어졌는데 로션 살 돈조차도 없는 상황이 왔어요. 저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다이소로 향했어요. 로션 코너 앞에서 더마 베리어 에센스가 5천원인데 성분을 보니 나쁘지 않더라구요 그런데도 그 5천원이 비싼 것 같아 한참을 만지작 거리는데 학생 두명이 지나가면서 "헐 다이소에서 화장품을 사? 야 누가 다이소에서 화장품 사냐" 라고 비웃더라구요.. 저는 민망한 마음이 들었지만 확김에 에센스를 구매했고 집으로 돌아와서 그날부터 스킨과 다이소에서 구매한 이 에센스만 바르고 지냈어요.
예전에는 하루에 한번은 트러블 꼭 나고 화농성 좁쌀로 가득했었는데 바른지 2주정도 지난 지금. 여드름 아무것도 없고 바른 후로는 여드름이 하나도 안나요. 예전피부로 돌아왔어요. 흉터자국도 아무것도 없고 얼굴도 하얘지고 피부가 생기있어 보인다는 말을 듣습니다. 왠만한 로드샵보다 훨씬 백배 천배 나은 것 같아요.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다이소가 바보가 아닌이상 다이소에서 화장품을 판매하려고 했을까? 그런데 쓰고나니 "아 이런 제품이면 다이소가 천사다. 이렇게 좋은 제품을 이렇게 싸게 팔다니 진짜 대박이다" 다이소도 충분히 경쟁력있다고 생각했을거고 생각이 있으니까 판매하기로 결심했다고 생각해요.
사용하는 2주동안 하루에 약 6번 펌핑해서 썼는데도 아직도 에센스가 무거워요. 짐승용량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고나서 구매할지 안할지는 자유지만, 저는 그 때 다이소 제품을 무시했던 학생들이 제 글을 봤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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